지난 4일 '두근두근 내 인생'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송혜교.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배우 송혜교의 '천사 같은'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
지난 18일 온라인을 달궜던 세금 탈루 'S양'이 송혜교로 드러났다. 송혜교 측은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송혜교는 세무 관련된 일체의 업무를 세무법인에 위임하여 왔다"며 "국세청으로부터 지적을 받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소득세 및 지연 납세에 따른 가산세 등 약 31억 원을 2012년 10월 15일자로 전액 납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혜교는 평소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의 배우였다. 송혜교는 지난 몇 년간 LA 도산 안창호 하우스, 항주 임시정부청사 등 해외 한국 관련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문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또한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뉴욕 현대미술관(MoMA), 보스턴 미술관 등 세계적인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때까지 송혜교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좋은 천사같은 여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파렴치한 탈세범'으로 내몰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송혜교가 모범납세자상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후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크다.
게다가 탈세액이 수십억 원대라는 점도 일반인들로서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송혜교는 2012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종합소득세 신고 시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 5300만여 원 중 54억 9600만원을 아무런 지출 증명서류 없이 필요경비에 산입해 신고한 사실이 적발됐다. 그 과정에서 탈루한 세금은 25억 5700만원으로 확인됐다.
송혜교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외국 한국 관련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송혜교 측은 "세무조사 직후 담당 세무사를 해임하였고, 담당 세무사 및 소속 회계 법인에 대하여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세무대리를 맡은 회계 법인이나 세무사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수십억에 대한 탈세가 정작 본인만 모르게 이루어졌을 리 없다는 것이 대중의 시각이다.
지난 2011년 탈세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강호동은 연예계 잠정 은퇴까지 선언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강호동 측은 "담당 세무사가 세무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며 "초심을 잃고 인기에 취해 오만해진 건 아닌지 찬찬히 제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겠다"며 진행하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한국 사회에서 세금문제는 병역비리와 함께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안 중의 하나이다. 특히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댈 수밖에 없다.
이번 탈세 건으로 송혜교는 기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앞으로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송혜교가 3년 만에 복귀하는 한국 영화로, 그간 홍보와 마케팅에 큰 공을 들여왔다.
송혜교는 내일(21일)로 예정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다음주로 내정된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자숙' 대신 '정면 돌파'를 선택한 송혜교의 판단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 지 주목된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