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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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첫방①] 사색찬란 캐릭터 열전…400년 뛰어넘다

기사입력 2014.08.18 01:53 / 기사수정 2014.08.18 14:28

박지윤 기자
드라마 '삼총사'가 베일을 벗었다 ⓒtvN 방송화면
드라마 '삼총사'가 베일을 벗었다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삼총사'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조선판 낭만 사극'의 시작을 예고했다.

17일 첫 방송된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에서는 박달향(정용화 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현세자(이진욱), 허승포(양동근), 안민서(정해인) 그리고 강빈(서현진)이 차례로 소개됐다.

무엇보다 이 다섯 캐릭터는 모두 각기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며 드라마를 빛냈다. 무사답지 않고, 세자답지 않고, 세자빈답지 않은 이들의 모습은 낯선 유쾌함 그 자체였다.

무과를 치르기 위해 떠난 한양은 시골 무사 박달향에게 외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머니가 쥐어준 쌈짓돈은 소매치기를 당해 모두 잃고, 여관에서 숙박비 사기를 당해 덤터기 당한다.

게다가 함께 방을 나눠쓰던 일행 중 한명이 돈 많은 사대부에 의해 몰매를 맞는다. 자기 자식을 합격시키기 위해 유력한 장원 급제 후보를 시험을 보지 못하도록 사주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박달향은 패거리를 쫒는다. 하지만 묘하게 어설프다. 정의감이 투철한 모습은 조선시대의 무인답지만, 하는 짓은 2% 부족한 촌놈티가 팍팍 풍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첫 사랑이 세자빈이 되었다는 소식에 눈물을 뚝뚝흘리는 순수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동정심을 이끌어낸다.

'삼총사' 3인방은 어떠한가. 소현세자는 무엇보다 영리함과 재치가 돋보인다. 폭력을 휘두르는 패거리를 추포하며 사회 군기를 다잡는 모습을 보여준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장난기가 발동한다. 소현세자는 박달향에게 자신들을 '삼총사'로 소개하며 미소를 짓는다.

윤서의 연서를 발견한 소현세자의 장난기는 절정에 이른다. 안민서는 박달향이 흘린 서신을 습득하고, 내용을 읽은 뒤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바로 서신에 있던 처자인 첫사랑 윤서는 소현세자의 아내였던 것이다.

소현은 윤서에게 "유망한 장군감을 잃을까 염려된다"며 강빈을 상대로 농을 던진다. 또 소현은 당황한 윤서에게 "예전의 당차고 쾌활했던 천성이 어디갔냐"며 오히려 짓궂게 행동한다. 세자다운 무게감 보다는 젊은 사내의 장난기가 넘쳤다.

윤서 역시 세자빈 답지 않은 매력이 흘렀다. 윤서는 시골에서 한 때 인연을 맺은 박달향에게 연서를 남기며 결혼을 약속하는 말괄량이다. 소현세자의 농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직은 세자빈스럽지 않은 순수하고 밝은 모습이 윤서만의 개성이다.

여기에 소현세자를 상대로 막말(?)을 일삼는 허승포와 무인답지 않은 고운 외모와 자태를 뽐내는 안민서까지, '삼총사'에는 기존 사극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트렌디한 캐릭터가 가득하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에 21세기 캐릭터가 만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조선 낭만 활극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퓨전사극.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소현세자의 이야기와 소설 삼총사 이야기가 만난 '조선판 삼총사'로 재창조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주 1회 방영된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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