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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의 진심어린 소망, 10승이 가진 의미

기사입력 2014.08.17 07:44 / 기사수정 2014.08.17 02:51

나유리 기자
헨리 소사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2년동안 한국에서 달성하지 못했던 두자릿수 승리다.

소사는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결과는 5⅔이닝 3실점 승리투수. 115개의 공을 뿌리며 평소처럼 많은 투구수는 기록했지만,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는 과시하지 못했다. 2회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제구 때문에 다소 많은 안타(10피안타)를 내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꾸역 꾸역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결국 6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주자 1명을 남겨둔 채 마운드를 물러난 후 김영민이 폭투로 실점하며 소사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날도 폭발력 넘치는 넥센의 타선이 소사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일찌감치 8점을 얻어냈던 넥센은 소사가 리드 상황에서 역할을 다하게끔 만들어줬고, 9회말 손승락이 3점을 내줬음에도 이변없이 경기를 매듭짓게 했다.

지난 6월 17일 광주 KIA전에서 시작된 소사의 연승 행진이 정확히 2개월 후 다시 광주에서 7연승으로 이어졌다. 그 사이 '노 디시전'은 두차례 있었지만 패는 없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기록이다. 이날 경기후 소사는 "4사구를 많이 내주지 않아 만족스럽지만, 6이닝을 못채워 아쉽다. 앞으로 10승까지 3승이 남았는데, 10승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사가 늘 자신의 목표를 10승으로 잡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12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던 소사는 그해 4번의 완투(1완봉승)를 포함해 9승 8패에 그쳤다. 다음해에도 9승 9패로 늘 10승을 눈 앞에 두고 미끄러졌었다.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소사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다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넥센의 선택을 받아 다시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고, 타선이 탄탄한 넥센이야말로 자신의 첫 10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 복귀한 후 몇 경기에서는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고집하다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지만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이제는 팀이 원하는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서 믿음감을 주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통틀어 봐도 소사가 한 시즌에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07년과 2011년 두차례 밖에 없다. 두 시즌 모두 여러 차례 팀을 옮겨가며 우여곡절 끝에 쌓은 승리였다.

아직 서른살의 젊은 나이로 낯선 나라에서의 도전을 계속해서 펼쳐가는 소사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 추세로 계산해 본다면 3년만에 한국에서 두자릿수 승수를 수월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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