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호가 '비정상회담'의 게스트로 출연했다. ⓒ JTBC 방송화면
▲ 비정상회담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비정상회담'만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무미건조함이 묻어났다.
11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 6회에서는 이날 14년의 무명 생활 끝에 대세남으로 자리 잡은 조세호가 출연, 등장부터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개인기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조세호는 전화번호부에 폴더별로 저장하는 것이 인맥 관리 비법이라고 밝히며 전현무는 친한 사람이 저장된 '아삼육'폴더가 아닌 그냥 '공인' 폴더에 저장되어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맞춤형 회식 개인기를 선보이며 가수 태양에 완벽 빙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조세호는 호칭 문제로 곤란했던 일화, 중국에서 택시 기사가 큰 소리로 말해 화났다고 오해했던 에피소드 등을 털어놓으며 전방위로 활약했다.
조세호는 열심히 게스트로서 본분을 다했지만, 이날 6회 방송은 어느 때보다 싱거운 느낌이었다. 겉핥기식으로 진행된 토론과 편집, MC들의 역할 그리고 지금까지 줄기차게 제기되온 게스트 활용법에 대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비정상회담' 6회에선 대인관계와 한국의 서열·직장·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심도 깊은 공방전 없이 그저 피상적인 토론만 이어졌을 뿐이었다. 애매모호한 주제에 대부분이 새롭지 않은 이야기들이었고, '한국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토론이 마무리됐다.
한국과 유럽이 직장을 보는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좀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주제였지만,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출연진의 생각은 '한국 직장을 경험해보지 않아서'로 치부됐다. '차별'을 지양하고 '차이와 다양성'을 지향하던 취지와는 일맥상통하지 않았다. 주제 선정과 편집을 잘못한 제작진의 문제이기도, 제대로 맥을 짚지 못한 MC들의 문제이기도 했다.
게스트의 분량이 너무 많았다는 것도 재미를 반감시켰다. 시청자들이 '비정상회담'에 원하는 건 G11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꾸준히 게스트의 필요성과 MC의 역할(중재와 유머의 경계 구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6회 방송에서 제작진은 오히려 게스트를 주인공으로 놓고 방송을 이끌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고, MC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한 인상이 짙었다. 제작진과 시청자가 게스트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었다. 매회 조금 더 색다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게스트가 필요하다면, 게스트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상회담'이 방송 5회 만에 4.0%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이유는 각국 청년들의 생생한 토론, 다양한 시선과 그 속에서 나오는 예상치 못한 웃음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를 항상 염두해 두고 있어야 식상한 예능이 아닌 '비정상회담'만의 생생한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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