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호랑이 군단이 모처럼 웃었다. 그 중심에는 신종길이 서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KIA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최근 6연패에 빠지며 8위 추락의 위협까지 받았던 상황에서 3연승을 내달리며 다시 가속도를 붙였다. 올 시즌 홈 승률이 극악인 KIA가 광주에서 4위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잡아냈다는 것도 뜻깊고, 3연승 모두 '뒤집기' 역전승이었다.
3연승 행진 안에는 외야수 신종길의 발과 방망이가 큰 힘을 발휘했다. 질기디 질긴 연패 사슬을 끊어낸 지난 8일 인천 SK전. 전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신종길은 첫 타석에서 SK 선발 김광현의 커브에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그러나 두번째 타석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김광현을 다시 상대해 중전안타를 때려낸 신종길은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이어 나지완의 타석때 공이 포수 이재원의 옆으로 빠진 사이 3루까지 나아갔고, 안치홍의 평범한 내야땅볼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신종길은 이후에도 동점 득점, 연장 10회초 연장 득점까지 성공하며 이날 KIA의 팀 3득점을 모두 혼자서 기록했다. 온전히 '발로 만든 승리'였다.
광주로 이동해 롯데와 치른 주말 1차전에서도 신종길은 귀중한 활약을 펼쳤다. 팀이 2-3으로 뒤진 8회말 공격때 1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그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루에 있던 강한울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득점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 받은 힘 덕분일까. 신종길은 10일 경기에서도 롯데 선발 장원준을 무너트리는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이 한 방으로 기세를 완전히 가져온 KIA는 여유있게 남은 경기를 운용할 수 있었다.
KIA의 3연승과 롯데의 3연패로 4위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물론 LG, SK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KIA가 헤쳐가야 할 길은 가시밭길에 더 가깝다. 순위싸움과는 별개로 연패 과정에서 KIA 선수단이 보여줬던 경기력은 투·타를 막론하고 실망스럽고 무기력했었다.
하지만 1만명에 가까운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끈질긴 뒷심을 발휘한 것은 KIA가 이겨도, 져도 납득이 가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3경기 내내 'MVP'급 활약을 펼친 신종길의 존재감 역시 반짝반짝 빛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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