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3주 만에 프리시즌 토너먼트 대회를 우승하며 지도력을 입증한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방출 명단을 직접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LA갤럭시전에서의 반 할 감독 모습 ⓒ 맨유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4 기네스컵을 우승했다. 기쁨도 잠시 선수들은 루이스 반 할 감독과 공포의 면담을 앞두게 됐다.
반 할 감독이 이끈 맨유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수비 실수로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맨유였지만 후반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부임 3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명가 부활을 알린 맨유는 이제 선수단 정리에 나선다. 기네스컵을 치르는 동안 기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 반 할 감독은 이제 팀에 불필요한 자원을 정리할 생각이다.
이미 반 할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미국 투어가 끝나면 방출대상자에게 통보를 할 것이다. 언론이 아닌 직접 만나 말을 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대회를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가는 만큼 반 할 감독은 머지않아 나갈 선수들에게 이별인사를 건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반 할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여럿 있다.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방출 영순위였던 애슐리 영은 4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자연스레 영은 잔류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영과 달리 반전을 꾀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 한동안 맨유의 대표 윙어였던 나니는 이제 팀을 떠날 때가 온 것 같다. 전술마저 스리백으로 바뀌면서 나니의 자리는 사라졌다. 공격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경쟁력은 없었다.
톰 클레버리도 입지가 위험한 선수다. 반 할 감독이 부임하자 스스로 3-5-2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자신했지만 정작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결승전에서 절묘한 로빙패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정확한 패스로 흐름을 끊는 장면이 많아 반 할 감독이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출전을 원하는 치차리토는 경쟁자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를 위협할 만한 날카로움을 찾을 수 없었고 뛰지 않은 마루앙 펠라이니와 안데르손은 안드레 에레라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켜보며 짐을 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밖에도 현지 언론은 카가와 신지와 윌프리드 자하도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로 분류해 남은 기간 맨유에 불 피바람을 예고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