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지난해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귀신을 상대하는 연기를 펼쳤던 배우 공효진이 이번에는 다양한 정신질환자들을 맡고 있다.
지난 31일까지 4회분이 방송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은 정신과 의사 지해수를 연기하고 있다.
지해수는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가족과 친지들에게 맞기만 하는 환자 등 다양한 환자를 맡고 있다. 홈메이트 중에는 투렛증후군(습관적으로 몸을 들썩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질환) 환자도 있다.
그동안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할 듯한 냉철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공효진이지만, 이번 작품의 설정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극 중 지해수는 본드를 흡입하다 기절해 실려 온 어린 성기집착증 환자 환희(백승도 분)를 맡게 됐다. 이 환자는 보호사, 간호사, 심지어 의사까지 보는 사람마다 성기를 그리며 그림을 못그리게 하면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공효진은 이번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환자를 보듬어 안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자신의 성기를 그린 그림을 선물하는 환자에게 "그림 잘 그린다. 화가해도 되겠다. 선물 고마워"라고 당당히 응수한 뒤 "성기 그리는 게 뭐 어떠냐. 그걸 못 그리면 불안하고 힘들 너만의 사정이 있을 거다"며 환자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게 했다.
사정을 듣고 보니 이 환자는 자신의 엄마가 애인과 자는 장면을 목격한 충격이 커, 성기를 그림에 집착하는 정신 질환이 생긴 것이었다.
지해수는 "많이 놀랬겠구나"며 환희를 위로했다. 환희가 "치료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며 자포자기하려 하자 "네 의지가 없으면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다. 하지만 의지가 있으면 치료 가능성 100%다. 넌 아직 어리고 시간도 많고 의지도 있고, 너를 이해하는 나 같은 의사도 있어"라며 방긋 웃어 보였다.
공효진 특유의 침착하고 똑부러지는 연기는 다소 무리해 보이는 극의 설정 조차도 자연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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