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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선수' 김연경 가진 한국팀의 고민

기사입력 2014.08.04 07:01 / 기사수정 2014.08.04 07:06

조영준 기자
2014년 5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DB
2014년 5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계 최고 선수를 보유했지만 고민이 많다. 오랫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의 등장으로 한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김연경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을 세계 4강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배의 선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화성종합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그랑프리 1주차 경기에서 김연경은 '월드 클래스'다운 실력을 뽐냈다. 3경기에서 그는 홀로 75득점을 올렸다. 또한 팀의 리시브 및 수비와 블로킹에도 적극 동참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김연경의 위상은 여전했다.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장 완장까지 찼다. 팀의 에이스 역할은 물론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까지 발휘해야할 과제가 생겼다.

김연경은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지도자들도 인정한 '역대급 선수'다. 터키 페네르바체의 에르순 야달 감독은 물론 이번 그랑프리에서 경기를 펼친 독일의 지오반 주데띠 감독과 세르비아의 데르지치 조란 감독은 "김연경은 의심할 바 없는 세계 최고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세계 최고 선수의 존재는 한국에 '빛'과 '그림자'로 작용한다. 김연경만 막으면 한국을 꺾을 수 있는 승산이 크다는 것이 상대 팀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실제로 세르비아의 블로커 2~3명은 김연경만 철저히 따라다녔다. 김연경의 레프트 퀵 오픈과 중앙 후위 백어텍은 위력적이지만 라이트 공격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한국 팀의 전력을 간파한 세르비아는 라이트 공격 봉쇄는 포기하고 철저하게 '김연경 차단'에 나섰다. 3일간 이어진 경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앞서 열린 태국, 독일 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도 한풀 꺾였다.

하지만 이번 그랑프리 1주차 경기를 통해 한국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동안 한국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김연경을 받쳐줄 날개 공격수의 부재였다.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V리그에서 '거포'는 점점 실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영(18, 선명여고)은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처럼 등장했다. 이재영은 태국-독일-세르비아 전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양효진(25, 현대건설)의 공백은 박정아(21, IBK기업은행)의 선전으로 어느 정도 채워졌다. '백전노장' 남지연(31, IBK기업은행)의 가세와 김해란(30, 도로공사)의 분전도 수비진에 힘을 실어줬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환호하고 있는 김연경 ⓒ Gettyimages/멀티비츠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환호하고 있는 김연경 ⓒ Gettyimages/멀티비츠


문제는 고질적인 서브리시브 불안과 라이트 공격의 부재다. 오른쪽에서도 공격이 터져야 김연경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또한 양효진의 공백도 생각보다 심각했다.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6-14로 열세를 보였다.

서브 리시브의 안정과 블로킹의 강화 그리고 새롭게 구성된 팀의 조직력이 살아나야만 '김연경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한국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중국을 극적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1주차 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브라질 상파울루로 날아가 브라질, 미국, 러시아 등 강호들과 3연전을 가진다. 그리고 마카오에서 진행되는 3주차 경기에서는 '숙적' 일본과 중국을 만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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