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맹활약했다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전주, 김형민 기자] 이동국(전북 현대)의 발 끝은 결국 침묵했다. 하지만 몸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배 골잡이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과의 맞대결과 맞물려 메시지는 더욱 빛을 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눌렀다.
이날 전북의 최전방은 이동국이 맡았다.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전남 킬러 이종호와의 맞대결이 화두에 올랐다. 득점 순위에도 지대한 영향력이 예상됐다. 나란히 득점 순위 1위와 4위를 달리고 있는 이종호와 이동국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 지 촉각이 곤두섰다.
결국 두 토종 공격수의 득점포는 터지지 못했다. 움직임에서 선배 이동국이 더 좋은 장면들을 연출했다. 최전방에서 뛰고 또 뛰며 분주하게 움직인 이동국의 모습은 골 없이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서려 있다.
공격수의 기본을 보였다. 찬스가 나면 과감히 슈팅을 날리고 공을 잡고 적절한 패스도 제공했다. 전반 33분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골 사냥에 시동을 건 이동국은 전반 41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까지 당도했지만 슈팅의 세기가 약했다.
후반전에는 발빠른 침투가 돋보였다. 후반 11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따라 빠르게 빈 공간으로 달려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후반 17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헐리우드 액션으로 판단, 경고장을 내보였다.
마지막까지 전방에서 타겟맨 역할을 도맡던 이동국은 후반 33분 많은 박수와 함께 이승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동국의 분주함 속에 전북은 공격 2선의 폭발로 호남더비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재성과 한교원의 연속골로 전남을 2-0으로 제압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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