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규민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선발 우규민이 1회 빗맞은 안타 2개로 2실점한 가운데 8회까지 3실점으로 길게 던졌다. 7회 정성훈의 역전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우규민에게는 승리가 돌아갔다.
우규민은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7⅔이닝이다. 단순히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LG에게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는 8이닝 투구였다. LG 구원투수들은 우규민 덕분에 휴가 아닌 휴가를 받았다.
LG는 지난달 26일 잠실 롯데전부터 쉬지 않고 7경기를 연속으로 치렀다. 금요일이던 25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월요일 경기가 편성됐고, 9연전에 들어갔다. 넥센과의 3연전이 끝나면 휴식기가 있지만 그래도 9연전은 피곤하기 마련. 게다가 삼성과의 3연전에서 선발투수들이 일찍 교체되면서 구원투수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29일 임정우 4이닝, 30일 류제국 1이닝, 31일 티포드 4이닝. 매 경기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삼성과 3연전에서는 구원투수의 역할이 더 컸다.
롯데-삼성 6연전에서 유원상은 5경기(5⅔이닝 84구)에 등판했고 이동현(3⅔이닝 42구)과 윤지웅(1⅓이닝 41구)은 4경기에 나왔다. '불펜 에이스'가 된 신재웅은 연투는 없었지만 3경기에서 4⅔이닝, 투구수 70개를 기록했다. 봉중근도 3경기에서 62구를 던졌다. 신동훈이 2경기에서 5⅓이닝을 막아줬고, 신승현도 2이닝 무실점을 해준 덕분에 더 큰 소모를 막을 수 있었던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자칫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시점에서 우규민이 혼자 8이닝을 책임졌다. LG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호투였다.
5일 휴식 후 1일 경기에 등판한 우규민은 시작이 불운했다. 1사 1루에서 빗맞은 안타 2개에 먼저 2점을 내줬다. 1회에만 투구수가 26개였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퀄리티스타트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우규민은 해냈다. 2회 17개, 3회 12개로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4회 11개 이후 5회부터는 공 10개 이하로 아웃카운트 3개를 간단히 잡아냈다(이닝당 투구수 26-17-12-11-9-9-8-10). 6회 추가 실점 과정에서도 공은 9개만 던졌다. 8회까지 최종 투구수는 102개.
8이닝을 채울 수 있던 배경에는 공격적 투구가 있었다. 우규민은 경기 후 "야수들이 공격적으로 던지는 걸 좋아하니까 그렇게 하려고 했다. 오늘 길게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승패를 떠나서 내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고, 빠른 템포로 경기하려고 했다"는 말도 했다. 언제나 스트라이크 존을 노리는 우규민의 투구에 넥센 타자들도 빨리 방망이를 낼 수밖에 없었다. 우규민은 이날 총 28타석 가운데 절반인 14타석에서 3구 이내에 승부를 봤다. 10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0개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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