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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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은 왜 '올인'이 되지 못했나

기사입력 2014.07.30 05:52 / 기사수정 2014.07.30 06:07

'트라이앵글'이 종영했다 ⓒ MBC 방송화면
'트라이앵글'이 종영했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이도 저도 아닌 해피엔딩이었다. 종영을 앞두고 막판 뒷심을 발휘했던 '트라이앵글'이 결국 단순한 스토리 전개로 끝을 맺어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 마지막회에서는 윤양하가 고복태(김병옥 분) 수하들의 칼에 찔려 죽는 모습이 그려졌다.

구속 위기에 처한 윤회장(김병기)은 총으로 자살했고 허영달(김재중)은 대정 카지노의 신임 대표이사가 돼 승승장구 했다. 장동수(이범수)는 영달과 오정희(백진희)의 배웅을 받으며 황신혜(오연수)를 따라 미국으로 떠났다.

윤양하의 죽음만 제외하면 행복한 결말이지만 주인공들의 성공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서로의 생사를 모른 채 20년 넘게 헤어져 살아온 형사 장동수와 건달 허영달, 대정그룹 후계자 윤양하의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뻔하게 전개돼 긴장감을 감소시켰다. 

방영 전 최완규 작가 특유의 선 굵은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카지노를 둘러싼 성공스토리와 러브라인, 형제애까지 드라마틱한 감동을 준 요소가 없어 실망을 안겼다.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세 사람이 공동의 적 고복태에 맞서는 과정이나 윤양하가 양아버지와 친형제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모습이 좀 더 일찍 담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앞서 제작진이 강조한 것처럼 최완규 작가의 전작이자 카지노를 다뤘던 ‘올인’과는 분명 다른 느낌의 드라마였다. 하지만 카지노 소재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이 살아나지 않은데다 맹숭한 멜로로 오히려 ‘올인’만큼의 재미나 감동을 주는데 실패했다. 

평면적인 캐릭터들도 단점으로 꼽힌다. 일례로 가장 매력적으로 그려져야 할 여주인공 오정희 캐릭터는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 영달과 양하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설정으로 나오기엔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부족해 보였다.



밋밋한 캐릭터와 엔딩만큼이나 시청률도 6~9%를 기록하며 기대에는 못미쳤다. 후반, 삼형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이 조성돼 시청률이 두 자릿수로 반등했지만 큰 반향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흠 잡을 데 없었다. 이범수와 김재중, 임시완의 연기는 무난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입체적이지 않은 캐릭터 때문에 폭발적인 흡인력이 발휘되긴 어려웠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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