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홈런 1위' 박병호가 생애 처음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웨스턴과 이스턴으로 꾸려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18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타점을 올린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SK 채병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기록하며 웨스턴의 승리를 견인했다. 8회초에는 안지만을 상대로 또 하나의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날 박병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70%가 넘는 지지율을 얻어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게 됐다. 박병호 개인으로서도 처음이지만, 히어로즈 구단 사상으로 따져도 처음있는 일이다.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이 2002년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적은 있지만,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MVP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후 박병호는 "작년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왔고, 오늘 처음 팬투표로 나왔는데 일단 팬분들이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큰 상을 받게 될줄 몰랐는데 받아서 더욱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런 레이스가 많이 떨렸다. 올해도 심장이 빨리 뛰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2개의 홈런을 터트린 그는 두번째 홈런에 대해 "사실 홈런친 선수가 3명이나 있어서 선수들끼리도 '하나 더 쳐야 상을 받을 확률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치고 싶었다. 나지완의 표정은 못봤는데 (표정을)숨기면서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병호는 또 "MVP를 받을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홈런 레이스에 나섰는데 긴장되서 잘 못했다. 창피했다"며 "다행히 더 큰 상을 받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홈런 2개를 쳤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상태에서 후반기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반기 2위로 팀이 마감해서 기분이 좋았고, 후반기에는 부상 조심하고 다시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50홈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페이스는 꺾였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많은 기대를 하실 수록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단은 10개를 더 쳐서 40홈런을 먼저 달성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날 박병호는 백혈병을 앓고있는 박주상군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고, 1루 베이스까지 달리기를 하는 등 뜻깊은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몸이 안좋은 어린이지만 꿈이 야구선수이고 내 팬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벤트를 했는데 그 어린이가 정말 희망 잃지 않고 꼭 몸이 좋아져서 나중에 야구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야구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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