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의 첫 단독콘서트가 13일 열렸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걸스데이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단독콘서트를 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데뷔곡 '갸우뚱'은 정말 가요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러나 걸스데이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았다. 걸스데이의 단독콘서트에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었다. 걸스데이는 이제 당당히 가요계 중심에 선 그룹이 됐다.
걸스데이의 데뷔 4주년 기념 첫 단독콘서트 '썸머 타임'이 13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 시작 전부터 걸스데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은 공연장 앞을 가득 메웠다. 콘서트의 이름처럼 작렬하는 태양으로 지칠 법 했지만, 팬들은 걸스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콘서트는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시작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리허설이 다소 지연됐기 때문이었다. 1700여 석을 메운 팬들의 마음이 점차 조급할 때 즈음 공연장은 암전되며 시작을 알렸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공연장 대형화면 속에서 드레스에서 무대의상으로 갈아입는 장면이 연출되며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걸스데이"를 연호하는 굵직한 남성 팬들의 목소리가 공기를 빡빡하게 채웠다.
걸스데이는 '멜빵춤'으로 눈길을 끌었던 '기대해'를 비롯해 '나 어때' '말해줘요' 등을 열창했다. 관객들 별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는 파트에서는 더욱 큰 함성을 보냈다.
숨 고르기와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걸스데이 소진은 "이렇게 환호해 주실 줄은 몰랐다. 어떻게 노래를 부른지 잘 모르겠다"고 팬들의 반응에 놀란 듯했다.
이어 민아는 "4년만에 첫 콘서트를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고, 혜리는 "오늘 첫 콘서트를 하는 의미가 있다. 신곡을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노래다"고 설명했다. 또 걸스데이 멤버들은 이날 펼치는 솔로 무대에 대한 것도 콘셉트도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걸스데이는 팬들의 열광 속에서 무대를 꾸몄다. 권태완 기자
앞서 예고했던 솔로 무대는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혜리는 평소의 말괄량이 이미지와 다른 청초한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불렀고, 소진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섹시한 무대를 전했다. 민아 또한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줬고 유라는 '트러블메이커'를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 중간에는 방송인 오상진의 사회로 걸스데이가 최근 참여 중인 플랜코리아의 개발도상국 아동 후원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혜리는 "콘서트 수익금은 출생등록이 되지 않은 태국 치앙라이 소녀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진은 "팬분들이 좋은 일과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해서 좋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전했다.
민아는 콘서트 중간에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I Don't Mind'와 'Show you' 무대 중간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진 민아를 향해 팬들은 "울지마"라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갸우뚱' '너 한눈 팔지마' '오 마이 갓' 등 걸스데이 초기 때의 노래도 들려줬다. 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곡들에 미소를 띤 채 반가워했다.
신곡 '달링'의 무대도 공개됐다. '달링'은 브라스를 많이 활용한 음악으로 흥겨운 느낌을 가득 담았다. 전작 '썸씽'이 섹시함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경쾌한 리듬 속에서 깜찍한 안무에 중점을 뒀다. 또 골반을 살며시 흔드는 춤동작도 눈길을 끌었다.
'달링'에 대한 소개를 끝낸 걸스데이는 연이어 이번 미니앨범 수록곡 'Look at me'를 비롯해 '나를 잊지마요' '한번만 안아줘' 등을 부르며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또 '초대' '성인식' '썸씽' 등의 섹시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공연도 진행했다.
걸스데이의 단독콘서트 공연 수익금 전액은 플랜코리아에 기부돼 출생등록 없이 정식 학교는 물론 해당 지역을 한 번도 벗어나 본적이 없는 태국 치앙라이 소녀들에게 출생등록을 지원해 정당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걸그룹 중심이 된 걸스데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