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0:46
연예

전설에서 현실로 돌아온 god, 하늘색 약속 지켰다

기사입력 2014.07.13 09:47 / 기사수정 2014.07.15 09:32

정희서 기자
god가 12년만에 완전체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 엑스포츠뉴스 DB
god가 12년만에 완전체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해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 다시 뭉치자는 약속을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다가 지금의 어린 팬들이 성장하면 그들 앞에서 다시 공연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 2005년 10월 12일 'god The Last' 콘서트 기자회견서 god

지난 2005년 god는 7집 '하늘 속으로'와 콘서트 'god The Last'를 끝으로 팬들 곁을 떠났다. god 데뷔 6년 만의 일이다. 당시 아이돌 그룹에게는 5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있었다. god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멤버 윤계상의 탈퇴, 김태우의 군입대 등 여러차례 위기를 겪은 뒤 잠정적 이별이라는 결정을 했다. god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기약 없는 약속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해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팬들은 실망감과 함께 눈물을 쏟아야만 했다.

god 멤버들은 이후 각자 다른 곳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갔다. 김태우와 손호영은 솔로앨범으로 가요계 입지를 굳혀나갔다. 특히 김태우는소속사를 설립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며 god 때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박준형은 미국으로 돌아가 배우활동을 했고, 데니안은 라디오 DJ와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2004년 팀을 떠난 윤계상은 'god 출신'이라는 타이틀에서 '배우 윤계상'이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질 무렵이었다.

지난 2012년, 10년만에 god 다섯멤버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리브tv '윤계상의 원테이블'을 진행 중이던 윤계상은 특별 손님으로 god 네 멤버들을 초대해 그간의 오해를 푸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다시 모인 god는 손호영의 피아노 반주와 김태우의 노래로 흐르는 그들의 히트곡 '하늘색 풍선'을 감상하고 즐겼다.

프로그램 출연 이후 god는 여러차례 컴백설에 휩싸였다. '설'에만 그치는 듯 했던 god가 지난 5월 돌연 컴백 프로젝트를 알렸다. '선 음원 후 콘서트'라는 최근 컴백한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컴백 공식을 따르며 기대감을 부채질 했다.

god의 재결합에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크게 자리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god의 재결합에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크게 자리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멤버들도 팬들과 같이 그 때 상황 과음악을 추억했다. 단 한 명이라도 불편하거나 상황이 맞지 않으면 재결합하지 말자고 했다. 다행히 의견과 상황이 잘 맞았고 그 시점이 다행히 15주년이 되는 올해였다."- 2014년 7월 12일 콘서트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ert' 기자회견서 god

god 다섯 멤버 모두 완전체 컴백을 향한 그리움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하나 선뜻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상황.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막내 김태우였다. 멤버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모으고, 프로듀서로서 앨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단옆차기와 김태우의 합작은 god표 사람냄새 나는 음악이었다.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 우리의 삶이 녹아든 음악은 동시대를 살았던 대중의 마음을 녹였고 음원차트 올킬과 앨범 선주문 10만장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12일 열린 콘서트에서도 god의 음악은 강한 힘을 발휘했다. 관객들은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을 하며 열광적인 호응을 보였고, god도 물과 땀이 범벅된 얼굴로 공연장을 휘저으며 온몸을 불태웠다. 공연 마지막 윤계상이 멤버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가 깜짝으로 상영됐고, god 멤버들은 스테이지 위에 앉아 영상을 감상했다. 영상이 끝난 뒤 god 멤버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그간의 그리움과 마음고생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 진심은 팬들에게도 닿았고 콘서트 장은 눈물과 환희의 대합창이었다.

이날 공연은 "우리 다섯 명이 10년 만에 드디어 함께 목소리를 맞출 수 있었다"라는 김태우의 소개와 함께 8집 수록곡 '보통날(Original Ver.)'을 엔딩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쏟아 내리는 눈물 탓에 목소리도 내기 힘든 상황에서 god 멤버들은 힘을 내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많은 팬들은 이번 정규8집과 전국투어 콘서트가 15주년 기념 일회성 이벤트이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이번 앨범이 '추억팔이' 때문에 뭉친 것을 결코 아니다. 헤어짐이 다시 있을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 개인적인 일도 하면서 같이 god의 이름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god의 존속을 강조하며 팬들 곁에 영원히 있을 것을 또 한번 '약속'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