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술로 인해 아르옌 로벤은 지워졌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르옌 로벤이 조용했다. 이유가 있었다. 네덜란드 스스로 로벤을 지우는 특별한 선택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로벤과 로빈 반 페르시가 이끌었다. 이전과 동일했지만 다른점들이 있었다. 활동반경에 제한을 두면서 특유의 화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자연스레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됐다. 경기 전부터 로벤은 네덜란드 공격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번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와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로벤은 반 할 감독의 전술에 따라 움직였다. 측면이 아닌 중앙에 위치하면서 특유의 빠른 돌파를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로벤은 전반전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 역시 하나도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반 할 감독은 이러한 흐름을 유지했다. 로벤 등 공격진보다는 수비라인 조정에 더 신경썼다. 수비에 치중한 팀 전략에 따라 로벤은 90분동안 부각되지 않았다. 추가시간이 되서야 슈팅 기회를 잡았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절묘하게 수비진 사이를 파고 들어간 로벤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까지 공은 당도하지 못했다.
연장전이 되자 고삐가 풀렸다. 로벤이 서서히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6분에는 반 페르시 대신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교체 투입되자 이러한 성향은 더욱 짙어졌다. 좌우를 가리지 않던 로벤은 왼발 슈팅 등을 시도하는 등 움직임에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아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희비는 엇갈렸다. 네덜란드는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 공략에 실패해 아르헨티나에게 승부차기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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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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