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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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시어러 "정통파 넘버9, 설 자리를 잃었다"

기사입력 2014.07.07 11:38

김형민 기자
위기를 맞은 정통 공격수들, 프레드-훈텔라르-클로제 ⓒ Gettyimages/멀티비츠
위기를 맞은 정통 공격수들, 프레드-훈텔라르-클로제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브라질월드컵이 종반부로 향하고 있다. 여러 변화가 눈길을 끈다. 공격수 유형의 변화도 골키퍼의 재발견과 함께 주요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통파 공격수, 넘버9이 설 자리를 잃은 브라질월드컵에 대해 잉글랜드 전설 앨런 시어러가 견해를 밝혔다. 선수시절 정통 공격수로 뛰었던 시어러의 눈에는 넘버9의 역할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시어러는 7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게재하는 칼럼을 통해 위기를 맞이한 전형적인 공격수들의 행보를 짚어냈다.

이에 대해 시어러는 "브라질월드컵 득점랭킹 지표를 보면 우리가 흔히 9번이라고 표현하고 내가 선수시절 소화했떤 정통 스트라이커들의 이름이 한 명도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목하면서 "브라질에서 득점자는 모두 플레이메이커로 설명되는 넘버10이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선두주자는 모두 넘버10들이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6골),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4골) 등 모두 공격수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차이는 할일이 많다는 점이다. 정통 공격수에 비해 이들은 패스 연결, 전방 압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득점까지 해결하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시어러 역시 이러한 넘버10들의 변신에 주목했다. 더 이상 득점을 넘버9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현대 축구의 흐름으로 봤다. 그는 "넘버10은 지금도 공을 가능한 한 많이 소유할 수 있는 포지션이지만 지금은 득점까지 기대하게 만든다"면서 "킬러패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모든 것들을 창조해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선수시절과 대비해 많이 달라졌음을 설명했다. 시어러는 "내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뛸 당시 나는 골을 결정짓는 역할을 담당했고 넘버10은 나를 돕는 포지션이었다"면서 "당시 나는 테디 셰링엄과 뛰었다. 그는 공간을 만들거나 패스를 제공하며 나를 도왔다. 나의 역할은 공을 소유하고 연결하는 역할도 있었지만 주목적은 득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넘버9들은 그것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좋은 결정력을 보여준 이로는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를 꼽았다. 에네르 발렌시아는 지난 조별리그에서 에콰도르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3골을 기록했다. 이어 시어러는 "반 페르시 역시 골든슈의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엄밀히 보면 정통 공격수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입지를 잃어가는 넘버9들의 도전은 4강에서도 계속된다.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월드컵 최다골 경신에 재도전하고 브라질에서는 프레드가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네덜란드에서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 아르헨티나에서는 곤살로 이과인 등이 득점포 가동을 노린다.

시어러는 4강에 함께 한 정통 공격수들을 계속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기대되는 부분은 없을지라도 이들의 결정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시어러는 "정통 공격수들은 지금 이상의 역할들을 수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과제를 내주면서 "여전히 넘버9들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골든슈틀 차지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들중 한명 정도는 월드컵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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