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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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해진 공인구의 변화, 골키퍼도 진화한다

기사입력 2014.07.06 08:35 / 기사수정 2014.07.06 08:37

김형민 기자
8강전에서 미친 선방쇼를 보여준 나바스 골키퍼 ⓒ Gettyimages/멀티비츠
8강전에서 미친 선방쇼를 보여준 나바스 골키퍼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브라질월드컵이 골키퍼 잔치로 꾸며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공인구의 변화와 발전은 무색해졌다. 그만큼 골키퍼들도 진화했다는 방증도 됐다.

코스타리카 끝판왕, 케일러 나바스는 선방쇼의 정점을 찍었다. 나바스가 뒷문을 지킨 코스타리카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에 위치한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네덜란드에게 패했다.

이날 나바스의 활약은 골키퍼의 완전체를 보여줬다. 사람이 축구에서 얼마만큼의 슈팅을 막을 수 있는 지를 확인시켜줬다. 이번 대회, 골키퍼들의 맹활약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이미 각국 대표 골키퍼들의 활약상은 대회 최대 화두가 됐다.

대회 직전에는 상상치 못했던 현상이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골키퍼들에게 재앙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공인구 브라주카 때문이었다. 브라주카를 접한 이들은 골키퍼들이 선방에 난해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는 속도였다. 4년 전 2010 남아공월드컵의 공인구였던 자블라니는 특유의 반발력을 앞세워 다양한 코스로 골을 만들어냈다. 공이 튀는 방향이 일정치 않아 문제였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뜻밖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축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4년이 지나 브라질월드컵에서 쓰일 공인구는 자블라니의 문제점을 완하하는 대신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 그로인해 브라주카는 패스와 슈팅에서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키퍼들에게 민첩성이 요구됐다. 브라주카의 남다른 속도감에, 누구보다 빠르게 공의 방향을 읽고 대처해야 상대 공격수들의 슈팅으로부터 팀의 골문을 지킬 수 있었다. 공격수들의 맹활약을 예고한 이들이 많았다. 특히 무회전 킥에 능한 프리키커들에게 브라주카는 최상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는 달랐다. 개막이후 공격수보다 골키퍼들로 이목은 집중됐다. 골키퍼들의 맹활약은 곧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를 비롯해 나바스(코스타리카), 팀 하워드(미국)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부각됐다. 골키퍼들도 변했다. 다양한 맞춤 훈련 등으로 몸놀림은 날렵해졌고 집중력은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골키퍼들의 맹활약은 이어진다. 4강에서 마누엘 노이어(독일), 줄리오 세자르(브라질) 등이 골키퍼의 신 전성시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의 활약에 각국의 희비가 걸렸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등 골키퍼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토너먼트,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들이 어떤 스토리를 낳게 될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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