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국 남자 배구가 포르투갈에 3연패를 당하며 월드리그 E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포보아드바르징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4 월드리그 E조 조별리그 1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세트스코어 0-3(21-25, 22-25, 19-25)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14~15일 홈인 울산에서 2패한 대표팀은 원정 첫경기에서도 0완패, 포르투갈과 통산 상대전적 2승3패를 기록했다.
고된 일정으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광인이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으나 9점에 그쳤다. 박철우는 7득점, 송명근과 서재덕이 각각 6득점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페레이라 알렉산드레(18득점)를 막지 못했다. 블로킹에서 3-9로 밀린 한국은 범실을 29개나 기록했다. 서브범실만 17개였다.
1세트 최민호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며 첫 점수를 내준 대표팀은 초반 범실에 포지션 폴트까지 지적당해 2-7까지 끌려가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내내 4~5점 차로 뒤지다 마지막 21-24까지 쫓아갔으나, 한선수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범실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에는 초반 팽팽하게 싸웠으나 박철우와 전광인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연속으로 막히면서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기 후반 다시 범실로 무너졌다. 21-23에서 곽승석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났다. 이어 박철우의 서브도 벗어나면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도 범실로 흔들리며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은 현재 승점 11점으로 E조 최하위다. C·D·E조가 속해있는 제2그룹 전체 12개 팀 가운데 가장 승점 낮은 팀이 내년 월드리그에서 3그룹으로 강등되는데 1승11패로 승점 3점밖에 따지 못한 D조의 일본이 전체 최하위로 결정됐다. 한국은 강등권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패배로 E조 최하위는 확정됐다. 3위 체코가 15점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은 7일 포르투갈을 이기더라도 체코를 앞지를 수 없다.
박기원 감독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잘못 준비한 것 같다”며 “내년 월드리그 2그룹에 잔류하는 것이 확정되면서 정신력이 떨어진 듯 보인다. 기술적으로 질 수는 있지만 정신적으로 져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