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이 염원하던 월드컵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지만 가장 어려운 고비를 만나게 됐다.
브라질은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사에 위치한 카스텔랑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준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공교롭게 4강 상대는 12년 전 결승에서 만났던 독일이다. 브라질이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잠시 정상에서 멀어졌던 것과 달리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4대회 연속 4강에 오르며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모처럼 두 팀의 사이클이 맞으면서 월드컵에서 조우하게 돼 흥미로운 준결승을 예고하고 있다.
관심에 어울리는 경기가 이뤄지려면 브라질은 공격수의 영점 조준을 하루빨리 마쳐야 한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전에서도 수비수들의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네이마르 이외에는 이렇다할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브라질에 티아구 실바와 다비드 루이스의 득점은 단비와도 같았다.
이미 칠레와 16강전부터 네이마르를 향한 집중견제가 들어오면서 브라질은 더욱 수비수에 기대고 있는 현상이다. 네이마르만 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공격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프레드와 헐크의 문제가 가장 크다.
특히 최전방 원톱의 프레드는 답답한 브라질의 공격력을 대표한다. 가장 앞선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원톱이 가져야 할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헐크는 그나마 슈팅이라도 시도하지만 프레드는 조용하다. 콜롬비아전에서도 단 1슈팅에 그쳤다.
그동안 네이마르와 오스카, 헐크 등 출중한 2선 자원으로 굳이 득점에 열을 올리지 않았겠지만 독일전은 상황이 다르다.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전 도중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후송됐다고 전해질만큼 몸상태에 문제가 있다. 아직 시간이 많지만 독일전 결장 가능성도 언급될 정도다.
프레드로선 원톱의 자격을 보여줘야 할 순간이다. 이번 대회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프레드지만 큰 경기에서 강하다. 지난해 스페인과 치른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잠자고 있는 킬러 본능을 하루빨리 깨워야 할 프레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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