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가수 김장훈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장훈은 4일 오전11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16 세월호 피해자 돕기-WooRE 프로젝트' 민간 프라우마 힐링조직 구성 및 향후 종합 대책마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장훈은 이날 간담회의 사회자로 나서 1부에서는 오프닝과 취지소개를 했고, 2부에서는 대정부호소 및 현실적 요구를 발표했다.
김장훈은 세월호 참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자리였지만 슬픈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김장훈은 등장과 함께 "세월호 참사는 언제나 어두운 느낌이 강했지만 오늘은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의상도 희망을 얘기하자는 생각에 푸른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의상에서 말해주듯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면서도 위트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자신의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PPT와 보도자료를 함께 준비하는 등 준비도 철저했다.
이번 기자 간담회의 가장 큰 목적은 'WooRE 프로젝트'를 알리는 데 있었다. WooRE 프로젝트는 'Wonderful of one, REsilience'의 약자로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과 이스라엘 민각구호기구 이스라에이드가 협력해 진행되고 있다.
김장훈은 "우리 프로젝트는 '우리가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와 회복력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우리 프로젝트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정확한 설명을 위해 다양한 분들과 함께 했다. 세월호 참사는 전인류의 아픔이기에 함께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은 안익선 NGO 굿피플 사무총장을 비롯해 오라 교수, 김선현 교수, 양성자 단장, 박정일 부단장 등이 참가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안익선 NGO 굿피플 사무총장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사안을 정리해 왔다. 마치 한번 떨어진 공이 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사람들에게는 회복력이 있다. 밑에서 쳐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지난 5월 3일부터 지금까지 총 26회의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시작은 미약했지만 희망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선현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는 "현장에서 단원고 학생 및 피해자 유가족, 소방관 등 약 1000여 명의 사람을 도왔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시스템 필요성을 고민했다. 치료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슬픔과 상처가 승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국제민간구호기관 israAID의 오라 교수도 "트라우마는 한 번 겪으면 죽을 때까지 남는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지지해야 한다. 사고 직 후 한국을 방문 했을 때와 이번에는 트라우마에 대해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김장훈 ⓒ 엑스포츠뉴스 DB
연사들의 발표에 이어 마이크는 다시 김장훈에게 넘겨졌다. 김장훈은 2부에서 "세월호 참사를 보고 멘붕에 빠졌다. 말 그래도 폐인이 됐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며 "가수로서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NGO를 찾았다. 준전문가를 양성해 지역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자신에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다. 김장훈은 "우리나라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단순히 정신과 치료하는 곳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며 "우리 프로젝트가 모범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최근 논란이 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조원진 의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유가족은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 사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유가족"이라며 "유가족들은 80일 동안 그곳에서 해경, 군청 브리핑을 매일 듣고 잠수사들의 모습을 실제로 봤다. 국조 특위가 나가야 할 방향은 현장에 있다"는 말로 정부의 태도를 실랄하게 비판했다.
보상금과 관련한 내용도 있었다. 김장훈은 "보상금을 지급할 주무부처마저 결정이 되지 않았다.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유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죽은 자녀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게 부모들이다. 그들이 집을 옮기고 싶다면 옮기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 최소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야한다"고 호소했다.
김장훈은 끝으로 "슬프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이다. 이번일은 가슴에 뭍고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희망의 신호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는 말로 모든 기자 간담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장훈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안산과 진도를 여러번 방문해 유가족들과 만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000만 인 서명을 진행해 왔다. 김장훈은 앞으로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준비한 프로젝트를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