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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에서 최상을 이끈' LAD 류현진의 빛바랜 역투

기사입력 2014.07.03 07:43 / 기사수정 2014.07.03 07:5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10승 수확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윈터리그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클리블랜드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가져가며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추격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고군부투가 빛을 잃었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 10분에 시작됐다. 저녁 야간 경기 뒤 충분한 휴식 없이 진행된 낮 경기는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효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다저스 야수들은 평범한 타구도 놓치는 등 마운드에 선 류현진을 도와주지 않았다. 류현진 역시 낮 경기에 약했다. 류현진은 야간 경기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중인데 반해 낮 경기에서는 4.06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를 모두 떠안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1회부터 실책이 터졌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제이슨 킵니스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후속 아스두르발 카브라레에게 던진 커브가 통타당해 첫 안타를 맞았다. 1사 2루에서 류현진은 후속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날 선발 출장한 다저스 유격수 카를로스 트런펠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위기에서 류현진은 상대 4번타자 카를로스 산타나에게 84마일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후속 얀 고메즈를 몸쪽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아쉬운 수비가 터졌다. 류현진은 1사 후 로니 치즌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출루시켰다. 1사 1루. 류현진은 후속 마이크 아빌레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이끌었다. 공을 잡은 류현진은 곧바로 선행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2루에 있던 유격수 트런펠에게 공을 던졌으나, 트런벨의 아쉬운 플레이로 1루에서 주자가 살았다. 결국 류현진은 후속 트레버 바우어를 바깥쪽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 2회를 마쳤다.

4회 라이언 레이번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점수를 내준 후에도 씩씩하게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또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치즌홀에게 바깥쪽 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마이클 아빌레스를 상대로 평범한 내야 뜬공을 이끌었으나, 공을 잡기 위해 모인 스캇 반슬라이크와 디 고든 둘다 공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트레버 바우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4회를 끝냈다.

5회엔 모처럼 야수 도움을 받았다. 1사 2루에서 미구엘 로하스의 호수비와 외야수 스캇 반슬라이크의 보살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엔 야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라이언 레이번에게 내야 땅볼을 이끌어내 선행주자를 지운 뒤 후속 치즌홀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어빌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주축 타자들이 결장한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이날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 등 주축 타자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저스 타자들은 4회까지 상대 선발 트레비 바우어를 상대로 안타 3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그중 1개도 9번타자 류현진이 기록한 것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미겔 로하스가 안타를 때려 만든 2사 2루 찬스. 류현진의 방망이에서 팀의 첫 점수가 터졌다. 류현진은 바우어의 2구 가운데 속구를 때려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류현진에게 어퍼컷을 맞은 바우어는 후속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만루에서 다저스 3번 안드레 이디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공·수 양면에서 원맨쇼를 펼친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7회까지 3-2로 앞섰다. 그러나 6월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할만큼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던 윌슨이 흔들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았다. 윌슨은 7월 첫 등판에서 볼넷과 안타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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