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로 첫 선을 보였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했다. 배우 장혁과 장나라의 운명 같은 재회도 기대만큼 성공적이었다.
2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는 빈틈 많은 장인화학 CEO 이건(장혁 분)과 대영로펌 계약직 서무이자 어리바리 평범녀 김미영(장나라)의 황당한 첫 만남이 담겼다.
직장 상사의 부탁으로 사탕을 사러 간 김미영은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쓰러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가다 갑자기 바닥으로 쏟아진 공들 때문에 이건과 부딪혀 넘어졌다. 이건 역시 강세라(왕지원)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구입하고 나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황당하게 얽힌 두 사람의 인연은 마카오에서도 계속됐다. 직장 내 무료 여행 티켓에 당첨된 미영과 연인 세라와의 멋진 프러포즈를 꿈꾸는 이건이 마카오에서 또 한 번 얽히게 된 것이다. 예고편에서는 예기치 않은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나 기겁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꼬여버린 운명을 암시했다.
1회에서는 주인공 이건과 김미영의 캐릭터 소개가 빠르게 이뤄졌다. 김미영은 아무리 바빠도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여자로 등장했다. 마치 포스트잇처럼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그다지 소중하지는 않은 존재다. 반면 이건은 단명이 내력인 집안의 9대 독자인 것만 빼면 완벽하지 않은 곳이 없는 재벌남으로 그려졌다.
캐릭터와 에피소드 모두 통통 튀었다. 김미영은 청순가련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무매력녀고 이건은 여느 드라마의 재벌남 같지 않게 능글맞고 코믹했다. 톡톡 튀는 등장인물을 비롯해 재기발랄한 분위기로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전반적으로 유쾌한 첫 회였지만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하룻밤을 보내고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되는 내용 자체가 뻔하고, 만화 같은 전개도 자칫 유치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 드라마의 장점인 과장되고 오버스러운 캐릭터도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들이는데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다.
장혁과 장나라의 케미스트리만큼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2002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과거의 모습을 보는 듯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웠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2008년 대만에서 방영돼 대만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13.64%를 기록한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12년 만에 다시 만난 장혁과 장나라의 화제성, 인기가 검증된 스토리, 로코 다운 유쾌함을 무기 삼아 한국식 로코물로도 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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