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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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양이 안에 인간군상 있다…명불허전 뮤지컬 '캣츠'

기사입력 2014.06.30 10:42 / 기사수정 2014.06.30 21:35

뮤지컬 '캣츠'가  6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설앤컴퍼니
뮤지컬 '캣츠'가 6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설앤컴퍼니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 곳곳에서 등장한 고양이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축제를 벌인다.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부터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도둑고양이 몽고제리와 럼플티저까지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사람처럼 대화하고 행동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합작품 '캣츠'가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1981년 초연된 이래 전세계 30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15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7천 300만 명 이상이 본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도 12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 음악과 스토리가 추가돼 탄생한 '캣츠'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빛나는 상상력', '영원한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기발한 상상력을 토대로 고양이의 특성과 개성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뮤지컬 '캣츠'가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 설앤컴퍼니
뮤지컬 '캣츠'가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 뗄 수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 설앤컴퍼니


스토리는 단순하다. 1년에 한 번 있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에 모인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의 이야기다. 이 무도회에서 고양이들의 선지자 올드 듀터러노미는 천국에 올라가 새 삶을 살게 될 젤리클 고양이를 뽑는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와 명곡들로 꽉 찬 구성을 선보인다. 이름을 3개나 갖고 있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삶은 인간 군상과 매우 닮아있다. 부자, 악당, 마법사, 기차 검사원 등 직업도 참 다양하다.

인간의 욕망, 기쁨과 슬픔, 시기와 질투, 화해와 용서까지 각양각색의 젤리클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을
풍자한다. 한 때는 가장 아름다운 고양이였지만 현재는 늙고 초라해진 그리자벨라를 통해서는 행복의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정작 행복의 의미는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자화상을 비추기도 한다.

배우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발레와 재즈, 만크로바틱이 혼합된 파워풀한 안무로 관객을 고양이의 세계에 푹 빠지게 한다.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도 실제 고양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섬세하다.

그리자벨라가 '메모리즈'를 열창하는 부분은 '캣츠'의 백미다. '메모리'의 한 소절을 한국어로 부르는 깜짝 이벤트도 등장한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재미를 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인터미션과 공연 중간 중간 객석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는 고양이들은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낸다. 공연을 보고나면 고양이들이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이지만 안 좋은 선입견으로 멀리 했던 사람들마저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8월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다. 160분. 만 7세 이상. 공연 문의: 1577-3363

젤리클 고양이들이 젤리클송을 부르고 있다 ⓒ 설앤컴퍼니
젤리클 고양이들이 젤리클송을 부르고 있다 ⓒ 설앤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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