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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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했던 패스, PK실축…브라질의 가슴 치는 헐크 딜레마

기사입력 2014.06.29 03:57

김형민 기자
칠레전에서 최악의 불운을 겪은 헐크 ⓒ Getttyimages/멀티비츠
칠레전에서 최악의 불운을 겪은 헐크 ⓒ Get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헐크가 부진을 걷어내지 못했다. 칠레전 역시 달라진 바는 없었다. 브라질로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였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칠레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이날도 헐크는 선발 출격했다. 여전히 몸상태는 좋지 않았다. 스콜라리 감독으로서도 어찌 할 도리는 없었다.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헐크는 대회가 개막된 이후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에 이어 헐크까지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네이마르 다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하루 휴식 후 16강에서 헐크는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여전히 몸은 무거웠다. 공격쪽에서 무리한 돌파가 잇달았다. 전반전에 페널티박스 안까지 적극적인 침투를 보였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 32분에는 사고를 쳤다. 스로인 상황에서 안일했던 패스가 동점골로 이어졌다.

헐크가 스로인을 다시 돌려주는 패스로 연결했지만 너무 짧았다. 이를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빼앗아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연결했다. 산체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오른발 슈팅으로 브라질 골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헐크는 마음의 집을 안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만회할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10분에 기다리던 찬스가 왔다. 헐크는 골문 정면에서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후 무릎으로 어렵사리 슈팅을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포효했지만 순간 하워드 웹 주심은 노 골을 선언했다. 트래핑 과정에서 오른팔을 썼다는 이유로 핸드링 파울을 선언했다.

헐크는 물론 브라질 역시 답답해 했다. 칠레 수비진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노 골 선언에 스콜라리 감독도 미간을 찌푸렸다. 헐크를 비롯해 브라질은 득점 사냥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오히려 칠레에 밀렸다. 조 등 교체카드들도 무의미했다. 후반 30분에는 헐크가 수비수 세 명 사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조가 놓치면서 아쉬움을 샀다.

연장전까지 헐크의 노력은 이어졌다. 하지만 기다리던 결실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긍정적인 장면들이 많아졌지만 자신의 실책을 만회할 수 있는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승부차기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헐크의 슈팅은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넣었다면 그대로 브라질이 8강행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만 헐크가 민폐를 저질렀다.

결국 승자는 브라질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줄리오 세자르 골키퍼의 활약을 앞세워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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