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LG가 두 주축 타자의 공백 이후 연패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27일과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5, 1-4로 졌다. 2경기 모두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매 경기, 기회마다 점수를 올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이 2경기에서는 가진 카드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선발 로테이션만 놓고 볼 때 LG가 SK와 비슷하거나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2패다. 공격력 약화가 가져온 결과다. 박용택과 이병규(7)의 빈자리가 컸다.
LG는 26일 NC전에서 선발 코리 리오단의 9이닝 완봉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이를 뒷받침했다. 이 과정에서 박용택이 허리 근육통으로 교체 아웃됐다. 이병규는 손목 부상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27·28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 기간 박용택은 결장했으며 이병규는 대수비와 대타로 출전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대타 카드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병규가 28일 대타로 나와 2타석을 소화했으나 삼진과 뜬공만 기록했다.
LG는 이날 병살타 4개를 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병살타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시즌 초반 LG가 병살타 문제로 고생한 것은 사실. 그러나 양 감독 취임 이후에는 병살타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양 감독 취임 전인 지난달 12일까지 34경기에서 37개(최다 1위), 이후 34경기에서는 24개다. 최다 병살타라는 불명예 기록도 한화(65경기 63개, LG 68경기 61개)에 넘겼다.
LG 이병규(7) ⓒ 엑스포츠뉴스 DB
'RC/27'이라는 통계 수치가 있다. 타자의 출루 능력과 진루 능력, 전체 타격 기회를 고려해 타자가 득점을 얼마나 만들어냈는지 알아보는 수치가 RC(Runs Created)다. RC/27은 RC를 바탕으로 타자 1명으로만 짜인 타순이 27차례 아웃당하기까지 몇 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29일 오전 기준 리그 1위 타자는 12.90을 기록한 넥센 박병호다(이하 KBReport.com 참조).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오직 박병호만 가지고 타선을 짜면 경기당 12.9점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LG에서는 이병규가 8.07로 1위(리그 18위), 박용택이 6.58로 4위(30위)다. 타고투저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이는 LG(경기당 평균 5.12득점, 8위)인데, 이 와중에 주축 타자가 2명이나 빠지니 점수 내기가 쉽지 않다.
빈자리를 채워줘야 할 선수들은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성훈(RC/27 6.86)이 28일 경기에서 주루 도중 송구에 머리 뒤쪽을 맞고 쓰러졌다. 검사 결과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컨디션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정성훈은 최근 5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 기간 오지환(17타수 6안타)과 정의윤(15타수 5안타)의 페이스가 괜찮다. 그러나 이들이 경기를 이끌기에는 힘이 부친다. 빈자리를 채워줄 이가 필요한 LG다.
LG 주요 타자 RC/27 (전체 순위)
이병규(7) 8.07 (18)
이진영 7.18 (24)
정성훈 6.86 (26)
박용택 6.58 (30)
오지환 5.56 (42)
조쉬벨 4.99 (48)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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