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사제대결'이 펼쳐진다. 미국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독일 대표팀의 사령탑을 역임했다. 당시 그를 보좌하던 수석코치가 현 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이다. 사제지간으로 얽힌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사뭇 흥미진진하다.
미국과 독일은 27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에 위치한 에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비기기만 해도 해피엔딩이다. 현재 두 팀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G조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이 16강행을 위해 필요한 승점은 단 1점. 때문에 경기 전부터 양 팀의 '무승부 담합설'이 거론됐다.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양 팀 감독이 16강 동반진출을 위해 무승부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양 팀 선수단은 물론 극구 부인하며 승리를 다짐했지만, 이미 16강에 유리한 고지에 위치한 만큼,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예상된다.
월드컵 최다골에 도전하는 클로제
'전차군단' 독일은 1차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4-0 폭격을 퍼부었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에 이르기까지 물샐틈없는 완벽한 위용을 자랑했다. 가히 우승후보 다운 면모였다. 하지만 2차전 가나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한 모습이다. 후반 26분 클로제의 헤딩골이 아니었다면 가나에게 덜미를 잡힐 뻔한 순간이었다. 요아힘 감독은 "첫 경기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것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클로제는 가나전에서 터트린 동점 결승골로 월드컵 최다골(15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제 대기록 작성까지 1골이 남았다. 요아힘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클로제를 조커로 사용하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뮐러도 월드컵 득점왕에 도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브라질의 네이마르, 프랑스 벤제마와 함께 치열한 득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독일통' 클린스만 감독을 내세운 미국
미국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는 독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당시 출전했던 필립 람,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아직도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독일 대표팀의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경기"로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미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다 잡았던 경기를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무승부로 얻은 승점 1점은 영 찜찜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던 만큼 포르투갈전에 비해 특별히 변화를 줄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3골을 합작한 클린트 뎀프시, 저메인 존스 등의 공격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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