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옌예마 골키퍼를 상대로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오넬 메시가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2010년 남아공에서 자신의 슈팅을 번번히 막아냈던 나이지리아 수문장 빈센트 옌예마를 깔끔히 넘었다. 빛났던 무기는 바로 황금 왼발이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6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 승점 9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F조 1위를 확정해 16강에 합류했다.
메시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바로 상대는 옌예마였다. 4년 전 옌예마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메시였다. 팀은 나이지리아를 꺾었지만 메시는 옌예마를 결국 넘지 못했다. 당시에도 아르헨티나의 간판으로 나섰던 메시는 전매특허 왼발 슈팅을 잇달아 시도했지만 옌예마 골키퍼가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년이 지나 둘은 다시 같은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경기 전 서로 악수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메시가 옌예마를 상대로 설욕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전반 3분만에 메시가 나이지리아 골문을 갈랐다. 앙헬 디 마리아의 슈팅이 막혀 나온 것을 뒤에서 침투해 들어오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잇달은 찬스로 메시는 옌예마를 위협했다. 디 마리아와 함께 쉴 새 없는 슈팅세례로 옌예마를 긴장시켰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수호신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4분 메시의 왼발 프리킥이 절묘하게 날아갔지만 옌예마가 몸을 날리면서 쳐냈다.
아쉬움은 1분 뒤에 털어냈다. 다시금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다. 이전 장면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던 메시는 옌예마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을 찔렀다. 옌예마가 뒤늦게 반응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궤적에 메시의 추가골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둘의 대결은 후반 18분에 종결됐다. 메시는 리카르도 알바레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63분동안 메시는 더욱 정교해진 왼발로 옌예마 공략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도 웃을 수 있었다. 메시의 두 골과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로 조별리그 3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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