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비야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대표팀 은퇴 경기를 마친 다비드 비야가 작별인사를 고했다.
비야가 선발 출격한 스페인은 월드컵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 위치한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3-0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비야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였다. 월드컵 이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비야에게 출전 기회가 부여됐다.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격 선봉에 선 비야는 전반 37분 후안프란이 연결한 패스를 절묘하게 발 뒷꿈치로 슈팅을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절정의 골감각이 돋보였다.
후반 11분에는 후안 마타와 교체돼 빠져나왔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비야에게 박수가 쏟아졌고 벤치에 앉은 비야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공식 인터뷰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잘 묻어났다.
경기 후 공식석상에 선 비야는 "난 55살까지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지만 현실은 달랐다"면서 "나는 항상 대표팀에서 뛰기를 꿈꾼다. 늘 말했던 바다. 55살까지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비야는 다음 시즌부터 미국프로축구(MLS)의 뉴욕 시티FC로 무대를 옮긴다. 선수생활의 황혼기의 행선지로 먼 이국, 미국을 택했다. 이 역시 은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야는 "나는 미국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만약 감독이 나를 아직도 원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비야는 떠나지만 스페인은 세계 무대 도전은 이어진다. 무적함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앞으로 절치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유로2016에서 대회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위엄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비야도 스페인의 부활을 진심으로 바랐다. 자신이 남긴 흔적들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몇 년동안 나는 대표팀에서 좋은 기록들을 남겼다"면서 "대표팀이 프라이드를 재건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다는 항상 스페인 대표팀의 역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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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