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그 누가 스페인의 2014 브라질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조별 예선 3차전으로 예상했을까.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호주전을 끝으로 퇴장한다.
호주과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B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조별 예선 탈락이 결정된 두 팀이지만, 3패라는 수모는 용납할 수 없을 터. '아름다운 퇴장'을 위한 호주와 스페인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호주, 정상급 강팀과도 호각지세 '미래를 쏘다'
세대교체와 신구조화의 이념을 달고 대회에 나섰던 호주는 결국 조별리그 탈락을 맞이하게 됐다. 비록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칠레와의 첫 경기에서 감을 잡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네덜란드와 호각지세를 이루며 오렌지 군단을 끝까지 괴롭히는 끈질김이 돋보였다. 최약체라는 주위의 평가에도 '작지만 강한팀'이 무엇인지 톡톡히 보여줬다.
호주의 공격을 이끌어온 주포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호주가 칠레, 네덜란드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사커루의 베테랑 공격수 케이힐의 활약 덕분이었다. 허나 설사 스페인에게 패하더라도 호주는 입장에서는 '본전'이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FIFA 랭킹 최하위가 바로 호주였고, 1위가 바로 스페인이 아니었던가. 호주는 스페인을 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1승과 함께 FIFA 랭킹 1위를 꺾는 '기적'에 도전한다.
스페인 '황금 세대' Say Goodbye
칠레에게도 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너무나 쓸쓸한 퇴장이다. 네덜란드전에서 디에고 코스타가 유도한 PK골이 스페인이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다. 이미 탈락한건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체면이라도 지켜야 된다. 스페인은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3패를 당해본 역사가 없다.
칠레전 참패 이후 사비 알론소는 "스페인은 정신무장에 실패했다. 성공에 안주했다"며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카시야스 역시 "국민들의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과 유로 2012의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은 이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이번이 그들을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델 보스케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출장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예정이다. 사비 알론소, 카시야스 대신 후안 마타, 코케, 레이나 골키퍼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 전환과 함께 1승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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