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에는 차두리…'차미네이터' 영상 뒤늦게 관심

▲차두리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차두리 SBS 해설위원이 일본대표팀을 '추풍낙엽'으로 만든 사연이 뒤늦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인 일본과 그리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는 그리스의 선수 중 1명이 퇴장, 10명이 싸우면서도 11명의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차두리 해설위원은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 그리고 배성재 캐스터와 중계에 나섰다. 차두리는 일본 전력에 대해 "일본선수들은 상대가 거칠게 나오면 위축되고 자신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을 상대하는 팀은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꼼꼼한 분석을 내놓았다.

차두리가 이러한 분석을 내놓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차두리는 한때 일본이 두려워하는 선수로 불렸다. 이는 이날 경기 직전 SBS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일본에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경기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국가대표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던 차두리는 왕성한 활동량과 우월한 피지컬을 무기로 공격 선봉에 섰고, 이내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그는 아기자기한 패스를 주로 쓰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과감함에다 폭풍드리블까지 선보였고, 이에 한국 축구팬들로 부터 환호를 받으며 '차미네이터'라는 애칭까지 얻은 것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차두리의 맹활약, 그리고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로 2-0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박지성의 유명한 '산책 세리머니'또한 이 경기에서 나왔다.

더욱이 SBS 브라질 월드컵방송단은 '차미네이터'의 탄생을 알리는 차두리위원의 폭풍 질주를 소개하며 일본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낙엽이 떨어지는 CG를 활용해 '추풍낙엽'이라고 표현했고, 배경음악으로 영화 '터미네이터'의 OST를 사용하는 센스를 발휘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