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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D-1] 두바이에서 졌었다…무더위 변수 아닌 이유

기사입력 2014.06.17 14:03 / 기사수정 2014.06.17 15:54

조용운 기자
러시아는 이미 더위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더이상 무더운 날씨가 홍명보호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 같다. ⓒ 엑스포츠뉴스DB
러시아는 이미 더위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더이상 무더운 날씨가 홍명보호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 같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분명 쿠이아바는 무덥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더위는 아니지만 습도가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날씨다.

홍명보호는 러시아전을 대비하며 기후 적응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쿠이아바와 흡사한 기후를 찾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지를 택할 만큼 정교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찌감치 현지 기후를 익히고 적응한 탓인지 내심 자신감이 있었다. 러시아가 특별한 무더위 적응에 대한 훈련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더욱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 풀백 이용도 "러시아가 무더위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후반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를 노려야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무더위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미 무더위가 변수가 아님을 증명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조추첨이 있기 전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장소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였다.

당시 러시아전은 홍명보호의 첫 원정경기였다. 그동안 홈에서만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의 원정경기 적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고 그때도 브라질 온도와 흡사한 곳을 찾다 두바이로 선택을 했었다.

11월의 두바이는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 만큼 매서운 더위를 뿜어냈다. 경기시간이 오후 11시로 선선했다고는 하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았다. 현재 쿠이아바 온도보다 더웠음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러시아에 1-2로 패했다. 당시 홍명보호에는 이청용과 손흥민, 기성용, 홍정호 등 월드컵 1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었다.

당시 경기를 지켜봤던 알렉산더르 코코린은 "한국과 UAE에서 경기를 했었다. 한국은 더운 날씨에 강했다. 더위에 적응이 빠른 모습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만큼 빨리 지치더라"라고 한국을 평가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도 무더위를 걱정하지 않는다. 카펠로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더위를 걱정하는 자국 기자의 질문에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 32도였다. 내가 봤을 때 여기보다 모스크바가 더 덥다"면서 "모스크바가 더웠던 덕분에 우리가 운이 좋은 것 같다"는 말로 무더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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