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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D-2] 무관심은 끝…외신으로 붐빈 홍명보호 훈련장

기사입력 2014.06.16 06:28

조용운 기자
16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마토그로수 주립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훈련에 러시아 기자가 찾아 국내 취재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16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마토그로수 주립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훈련에 러시아 기자가 찾아 국내 취재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남들이 무시하는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도중 기자들을 만나 언더독(underdog) 평가를 인정했다. 자신의 위치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자존심이 상할 만한 순간이었다.

이런 상황은 대표팀이 브라질에 입성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포스 두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대표팀이지만 외신의 관심은 없었다. 경기를 코앞에 둔 러시아는 물론 알제리와 벨기에의 기자나 선수단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4일에야 이구아수 현지 기자들과 몇몇 외신이 이구아수를 찾았지만 홍명보호 전력 탐방이 아닌 미디어센터 '코리아 하우스'의 개관식에 더 큰 취재 열기를 보여줬다. 덩달아 홍명보호의 월드컵 예상을 묻긴했지만 주객은 전도된 상황이었다.

상대팀의 염탐도 없이 이구아수에서 조용히 몸을 만든 홍명보호는 러시아전을 이틀 앞둔 16일 결전지인 쿠이아바에 입성했다. 당초 대표팀이 생각해 둔 훈련장이 공사 차질로 완공이 되지 않으면서 러시아에 배정된 훈련장으로 급히 바뀌는 등 혼란이 있던 하루였다.

평소처럼 국내 취재진이 자리할 것으로 보였던 훈련장에 외신 기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 외신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여기에 상대인 러시아 기자들도 섞여있었다. 이들은 훈련 전 이용의 인터뷰 때 직접 질문을 하고 대표팀 관계자에게 통역을 요구할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16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마토그루수 주립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팀훈련에 앞서 이용이 국내외 기자들의 관심 속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16일 브라질 쿠이아바에 위치한 마토그루수 주립대학 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팀훈련에 앞서 이용이 국내외 기자들의 관심 속에 인터뷰를 하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 조용운 기자


러시아가 당일 훈련 일정이 잡히지 않아 홍명보호를 찾을 수 있었다지만 맞대결을 앞두고 탐방의 중요성을 러시아 기자들이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츠키 스포르트의 아르템 로카로프 기자는 국내 취재진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한국을 알려 애를 썼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잘 모른다. 지금 대표팀에서 아는 것은 홍명보뿐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지성과 안정환까지는 안다"고 말해 2002 한일월드컵의 영향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음을 보였다.

한국에 대해 들은 로카로프 기자는 러시아에 대해 묻자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비공개 훈련만 해 자신도 잘 모른다"며 "러시아는 지금 너무 닫혀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는 수비진이 핵심이다.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를 시작으로 중앙 수비수 바실레이 베레주츠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이상 CSKA 모스크바)가 중심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원래 핵심은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다. 그런데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빠지게 됐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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