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엔 로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편의 드라마같은 복수극이었지만, 아르엔 로벤(30·네덜란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로벤이 속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의 맞대결에서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사비 알론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반 페르시와 로벤의 2골, 데 브라이의 쐐기골로 스페인을 몰아 세웠다. 특히 로벤은 후반 8분과 35분 카시야스가 버틴 스페인의 골문을 침범하며 포효했다. 이외에도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로 스페인의 수비진을 무너뜨린 로벤은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위협적인 찬스를 양산해냈다.
사실 로벤은 4년전인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카시야스와의 1대1 찬스를 모두 놓치며 패배의 주범으로 몰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카시야스의 '멘탈 붕괴'를 이끈 장본인이 로벤이었다.
경기후 로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팀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면서도 "이 한 경기와 4년전 그날(결승전)을 비교할 수는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그때는 결승전이었지만 오늘 경기는 조별 예선 중 1경기였다. 우리는 계속해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무적 함대'를 격침시킨 네덜란드는 오는 19일 호주와, 24일 칠레와 남은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다. 4년전 그 날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하는 '오렌지 군단'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될 수 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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