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던 두 팀,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다시 만났다.
유럽의 두 거인,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오는 13일(한국시간) 오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리는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충돌한다. 스페인은 드라마의 연장을, 네덜란드는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4년 전 스페인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제압했다. 연장전에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짜릿한 결승골로 월드컵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0'까지 메이저 대회 3연승의 기세를 몰아 세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이 기세를 몰아 브라질 이후 사상 초유의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역시 만만치 않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오렌지군단은 옛날과 다르다. 4년 간 복수의 칼을 갈아온 네덜란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 팀 모두 예선통과가 아닌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자존심 승부가 예상된다.
스페인 '티키타카', 이제는 한물 갔을까?
스페인 축구는 '티키타카' 한마디로 정리된다. 무적함대의 세계 정복의 힘은 티키타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다소 지지부진했던 행보, FC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침몰 등은 티키타카에 대한 재해석을 이끌어냈다.
주변의 시선은 여전히 불편하다. "티키타카 공략법이 나왔다", "티키타카는 이제 죽었다"는 세계 언론의 수군거림은 오히려 스페인 축구에 대한 공포심을 대변하기도 한다. 비판과 우려가 오가는 사이 스페인은 세계 최강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선수들 역시 자세가 남다르다.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축구는 오랜 기간 많은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로 승부한다"는 말로 스페인 축구가 세계 정점에 있음을 강조했다. 스페인 23인의 스쿼드 중 누가 나오더라도 세계 최강임에 틀림없다.
네덜란드 '공격은 단단, 수비는 글쎄'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 명운이 걸린 중대한 한판이다. 만약 패할 경우 목표로 세웠던 조 1위 등극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16강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만나지 않으려면 스페인을 잡고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은 네덜란드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번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버릴 좋은 기회다. 또한 승리를 거머쥔다면 조별 예선 통과는 한층 수월해진다. 믿을 구석은 공격력이다. 공격편대는 유럽 어느팀이 부럽지 않다.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 예레마인 렌스(디나모 키예프)로 구성된 공격진은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34골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90년대생으로 구성된 수비진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제 역할을 다 할수 있을지 미지수다.
코스타와 로벤, 양팀의 키플레이어
브라질 땅에 나고 자란 디에고 코스타(AT 마드리드)가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코스타는 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3년 스페인으로 귀화했다. 브라질 사람들이 그를 반겨줄지, 또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 없이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네덜란드는 아르엔 로벤(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이 중요하다. 변수는 포지션이다. 날개가 유력하지만 경우에 따라 최전방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간판 공격수 반 페르시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애를 먹었던 반 페르시는 스페인과의 1차전 출격 가능성이 높지만, 체력이 문제로 남아 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