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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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소꿉장난, '가상' 예능이 이다지도 인기가 좋은 이유

기사입력 2014.06.07 23:29 / 기사수정 2014.06.09 15:08

가상 결혼과 재혼, 가족 이야기를 담은 가상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 MBC, MBC 에브리원
가상 결혼과 재혼, 가족 이야기를 담은 가상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 MBC, MBC 에브리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애를 하고 가족을 꾸린다. 뿐만 아니라 결혼도 하고 재혼도 한다. 진짜를 가장한, 가짜인 줄 알면서도 진짜로 착각하게 하는 가상 리얼리티 프로그램. 언젠가부터 TV만 틀면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스타들의 결혼이야기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 부터 국제결혼을 다루는 MBC 에브리원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 중년 부부의 재혼이야기인 JTBC ‘님과 함께’, 연예인 혹은 잘 알려진 일반인의 30일간의 연애담 KBS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스타가 일반인의 집에 새 구성원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는 MBC 에브리원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2’ 등 다양한 '가상 예능'들이 전파를 탔다. 오는 8월 시즌2가 제작되는 ‘사남일녀’ 역시 출연진이 다섯 남매가 돼 시골 어르신과 함께 사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넓게 보면 관찰예능의 일종이지만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 속에서 연예인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비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리얼함을 표방하지만 사실은 짜인 설정 안에서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담은 것이다.

가상 예능 프로그램은 현실과 가상 사이의 미묘한 지점을 파고들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JTBC
가상 예능 프로그램은 현실과 가상 사이의 미묘한 지점을 파고들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JTBC


가상 예능 프로그램은 그 모양새를 달리하면서 진화를 거듭했고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가상 버라이어티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인기를 끌고 이유는 뭘까.

연예인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고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구를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가상 예능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 것만 같은 연예인들의 결혼과 연애, 재혼 생활을 엿보는 재미를 주는 것이다. 그런 재미에 빠지다보면 상황설정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돼 버린다.

대중문화평론기자 서병기씨는 “가상 예능은 허구와 사실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지점을 보여준다. 드라마가 100% 허구라면 가상 예능은 완전히 허구라고 말하기 어렵다. 가상이지만 출연진의 실제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면서 진정성이 담긴다“며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보여준다거나 ‘사남일녀’, ‘우리 집에 연예인이 산다’에서 가상 부모에게 아빠, 엄마라 부르는 털털한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이끌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서병기씨는 “가상 예능은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실제 남녀의 모습이 아닌, 시청자가 보길 원하는 남녀의 모습을 담아 판타지를 자극한다. 가상 가족을 다루는 예능의 경우에도 평소 부모와 거리감이 있는 사람들이 가상 부모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 버라이어티의 원조이자 햇수로 7년째를 맞은 '우결'은 연애 판타지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가상 예능이라 할 수 있다. 연상연하, 아이돌, 결혼적령기 커플 등 다양한 조합을 보여준 ‘우결4’의 선혜윤PD는 ‘우결’이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는 비결로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인 결혼에 초점을 맞춰 출연진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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