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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흥행 열쇠, 3D 상영관이 쥐고 있다

기사입력 2014.06.07 23:11 / 기사수정 2014.06.08 09:38

박지윤 기자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모두 3D, 4DX, IMAX 등 특별관 상영을 시도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소니픽쳐스코리아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모두 3D, 4DX, IMAX 등 특별관 상영을 시도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소니픽쳐스코리아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이번 주말 영화관을 찾은 A씨는 상영시간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생동감 넘치는 3D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건만, 3D 상영관은 이미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전부 교체된 상태였다. 인근 지역의 다른 멀티플랙스 극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A씨는 결국 3D 영화를 보기 위해 '엑스맨'을 포기하고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관람했다.

6년간 '3D 영화'의 역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에서 강세

 
3D 영화는 2009년 영화 '아바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아바타'의 누적관객수 1천300만 중 3D, IMAX, 4D 등 특별관으로 관람한 수는 무려 600만에 다다른다. 마치 손으로 잡힐 듯 눈 앞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3D 효과는 한국 극장에 열풍을 일으켰다.

'아바타' 이후 3D 영화가 봇물을 이뤘다. 특히 액션을 내세운 블록버스터 영화는 3D, 4D 등 특별관 개봉이 필수처럼 굳어졌다.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480만 누적관객중 140만명이 3D 특별관으로 영화를 즐겼다. 이는 전체 관람객 중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2년 700만 관중을 동원한 '어벤져스' 역시 150만명이 3D 특별관을 선택함으로써 누적 관객 중 20%를 차지했다.

특히 '영화의 체험'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래피티'의 경우 IMAX 상영으로만 39만 관객을 동원했다. 단 12개의 스크린으로 전체 관람객의 12%를 불러 모은 것이다. '그래비티'는 2D 상영을 종료한 뒤에도 IMAX로 장기상영에 돌입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이미 대작 반열에 오른 영화들이 3D로 재개봉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1997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은 15년이 지난 2012년 3D와 4D로 재개봉해 35만 관객을 불러보았다. 이 외에도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쿵푸허슬'과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니모를 찾아서' 등이 3D로 재개봉 했거나 앞두고 있다.

'토르: 다크월드'는 2D 뿐만 아니라, 3D, 4D, IMAX 등 특별관 상영을 예고했지만, 정작 전체 관람객 중 10%를 밑도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 '토르: 다크월드' 스틸컷
'토르: 다크월드'는 2D 뿐만 아니라, 3D, 4D, IMAX 등 특별관 상영을 예고했지만, 정작 전체 관람객 중 10%를 밑도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 '토르: 다크월드' 스틸컷


3D 블록버스터 흥행?
키를 잡고있는 것은 대형 극장


그러나 3D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흥행에 제약이 될 때도 있다. 지난해 극장과 직배사 사이의 부율(관람료  배분 비율) 문제로 서울 지역 개봉에 차질을 빚은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와 '토르2: 다크월드'의 사례가 바로 그러하다. 대부분의 3D, 4D, IMAX 특별관이 서울에 밀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흥행에 치명적이었다.

'토르2'의 경우 CGV와 할리우드 직배사가 부율 조정에 합의하지 못하며 서울 지역 CGV에서 8일 늦게 개봉했다. 이 영화는 2D에 3D, IMAX, 4D 등 다양한 형태로 개봉을 예고했는데 이 가운데 IMAX 상영관은 CGV가 유일하다. 결국 '토르2'의 경우 특별관 상영으로 불러 모은 관객이 전체 관객의 10%를 밑돌았다.

'호빗2' 역시 서울지역 CGV와 롯데시네마가 부율 문제로 개봉을 거부했다. '호빗2'의 경우 끝내 극장과 직배사가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함으로써 서울 상영이 무산됐다. 결국 이 영화를 3D로 관람한 숫자는 전체 220만 관람객 중 15%에 불과했다. '호빗: 뜻밖의 여정'이 약 25% 관객을 3D로 불러모은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현재 상영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도 최근 3D 상영을 대부분 철수했다. 이번 주말 CGV의 경우 경기, 인천에서 각각 1곳, 대구에서 2곳만이 '엑스맨'을 3D로 상영하고 있다. 4일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대작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3D 상영관을 모두 '접수'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엑스맨'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개봉하기 전 749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4일 493개로 스크린 수가 256개 줄어들었다. 박스오피스 2위(6일 기준)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D 상영관이 대부분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바뀐 탓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재난, 액션, SF 영화를 중심으로 3D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공포, 호러 장르에서도 3D 기술을 접목한 영화가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결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 판도를 '3D 상영관'이 결정하는 상황은 점점 더 심화될 것이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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