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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바른생활남편, 그가 보여준 이 시대의 일그러진 현실

기사입력 2014.06.03 00:51 / 기사수정 2014.06.05 08:28

임수연 기자
바른 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등장했다. ⓒ KBS 2TV '안녕하세요'
바른 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등장했다. ⓒ KBS 2TV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 바른 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등장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은 "우리 남편은 세상에 둘도 없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운전을 할 때 다른 차 사이드 미러가 접혀 있는 걸 알려줘야 한다며 급한 차선 변경으로 사고가 날 뻔 하기도 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길거리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훈계를 늘어 놓다가 결국 폭행에 휘말려 경찰서까지 다녀왔다.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하고 피해자를 도와줬지만 가해자로 누명을 쓰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바른 생활 남편은 누명을 쓰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유에 대해 "안 하려고 하는데 누군가는 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솔선수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의 딸 현서양은 "아빠가 그런 행동을 하는게 멋있지 않다. 싫다. 가족끼리 외식을 했는데 옆에 아저씨들이 떠들어서 아빠가 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아저씨들이 화를 냈다. 나는 빨리 밥을 먹고 나가고 싶었다"라며 당시 험악했던 상황에 눈물을 터트렸다.

또 현서양은 "아빠와 수영장에 갔는데 아빠가 외국인들에게 수영을 가르쳐 준다며 나는 한시간 반 동안 혼자 있었다"라며 서운했던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바른 생활 남편은 "외국인들이 수영을 잘 못했다. 그분들에게 작은 애국을 한다고 생각핬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그의 아내는 "매번 바른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목욕탕에서 문신을 한 사람이 물을 낭비 하기에 조용히 가서 껐는데 그분이 물을 더 세게 틀었다더라. 결국 그걸 다시 껐다가 맞을 뻔 했다"라고 남편의 곧은 행동에 걱정스러운 마음을 털어놨고, 남편은 "그분을 유심히 봤는데 문신이 있더라. 물이 한참 나오길래 껐다. 겁이 났지만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바른 생활 남편은 "담배꽁초 버려서 훈계를 하면 아이들이 따라 온다. 아내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무섭긴 하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한 두명씩 있어야지 사회가 밝아지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MC 김태균은 "바른 생활 사나이는 이 시대가 원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게 고민이라고 나온 자체가 아이러니 한 것 같다. 이 사회가 참 답답한 것 같다"라고 도움을 나쁜 방식으로 해석하는 현실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누군가를 돕는 것'.'양보 하는 것','친절'은 우리 사회에 분명히 필요한 습관이다. 그러나 이런 작은 습관을 우리 모두가 외면한다면 우리는 최악의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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