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영민은 5월 31일 목동 LG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3⅓이닝 7피안타 1볼넷 4실점이 그의 성적표.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유가 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어제가 3년 동안 본 것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의외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전날(5월 31일) 목동 LG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 4실점한 우완 김영민을 칭찬했다. 경기 내용을 떠나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는 설명이다.
염 감독은 1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영민의 투구에 대해 "점수와 별개로 메커니즘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3년 동안 본 것 중에 최고였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힘에 의존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김영민은 스트라이크 존에 꾸준히 공을 던졌다. 전체 67구 가운데 볼은 22개였다.
김영민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포지션으로 투구를 계속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랬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경기(5월 28일 SK전)를 보니까 세트포지션으로 던지는 게 밸런스가 더 좋더라. 그래서 그렇게 해보라고 전달했다"며 "구속도 세트포지션으로 던질 때 더 잘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김영민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다. 가장 느린 공이 139km였다.
염 감독은 최근 제구 문제로 고민하는 투수들에게 '기본'을 다시 강조하기 시작했다. 야구를 처음 배우던 때로 돌아가 메커니즘을 수정해보자는 의미였다. 김영민과 김대우, 강윤구 등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염 감독은 "여기서 시작해서 변화구도 좋아진다면 후반기에 힘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당분간은 선발이 아니라 중간에서 던진다. 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긴다면 5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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