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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청률 전쟁①] 공중파 3사, 월드컵★로 월드컵을 이야기하다

기사입력 2014.06.01 17:26 / 기사수정 2014.06.01 19:30

MBC는 안정환과 송종국 카드로 '월드컵은 MBC'를 실현한다 ⓒ MBC
MBC는 안정환과 송종국 카드로 '월드컵은 MBC'를 실현한다 ⓒ MBC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김유진· 김승현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은 중계방송을 둘러싼 각 방송사의 '소리 없는 전쟁터'와도 같다. 방송 3사는 일찌감치 월드컵을 중계할 캐스터를 확정하면서 자사의 중계방송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C·KBS·SBS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한 스타들로 해설진을 꾸렸다. 안정환·송종국부터 이영표·김남일, 차두리 해설위원까지 월드컵 스타들간의 캐스터 대결이 볼만하다. 과거 월드컵을 누볐던 이들이 중계석에서 펼칠 치열한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다.

▲ MBC 안정환·송종국 콤비…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MBC가 앞세운 카드는 안정환과 송종국이다. 캐스터 김성주와 함께 3인 중계 체제를 내세웠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리환이 아빠’, ‘지아 아빠’로 대중성을 쌓은 두 사람은 친숙한 이미지로 시청자를 겨냥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지금은 예능인 이미지로 굳어진 이들이지만 과거 한국 축구사를 새로 쓴 월드컵스타들이다.

안정환은 대한민국 월드컵 사상 최다 골 기록을 보유했다. 전국을 응원 열기로 물들인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는 역전골을 넣었다. 중요한 순간에 극적인 골을 터뜨리고 투입 직후 흐름을 역전시키며 판타지 스타라 불렸다.

송종국도 빼놓을 수 없다. 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인 피구를 꽁꽁 묶어낸 주역이다. 당시 7경기를 687분간 교체 없이 소화해 32개국 선수 중 최다 출전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 출신답게 생동감 있는 해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월드컵 당시 3골을 넣은 안정환과 수비수로 활약을 펼친 송종국 모두 현장 경험이 묻어나는 해설을 보여줄 수 있다. 안정환은 공격수 중심으로, 송종국은 수비수의 움직임을 위주로 풍부한 지식을 전달한다.

송종국과 안정환은 김성주 캐스터와 함께 공동 중계에 나선다.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직설화법, 버럭해설을 선보인 안정환과 안정적인 해설을 자랑한 송종국의 극과 극 조합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초롱이' 이영표가 KBS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 엑스포츠뉴스DB
'초롱이' 이영표가 KBS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 엑스포츠뉴스DB


▲ KBS 이영표…중계석으로 돌아온 초롱이

'초롱이' 이영표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익숙한 축구공이 아닌, 마이크 앞에서 축구 팬들을 마주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는 선수 시절 영리한 플레이는 물론, 조리 있는 말솜씨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영표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현역 은퇴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열고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각 방송사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온 이영표는 지난 1월 KBS와 5년 간 축구해설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제 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부터 2015년 아시안컵,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KBS와 함께 중계방송에 나선다.

위촉식 당시 이영표는 "축구는 같은 경기를 보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영표와 함께 2002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김남일의 패널 합류도 눈에 띈다. 현재 김남일은 전북 현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2 월드컵 당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을 받았다.

SBS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이 명품 중계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엑스포츠뉴스DB
SBS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이 명품 중계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엑스포츠뉴스DB


▲ SBS 차범근 차두리 해설위원…축구계의 레전드 부자(父子)


SBS 차범근 해설위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국내 축구의 전설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출전을 비롯해 A매치 121경기에 출전해 55골을 기록한 차범근은 당대 최고의 리그로 꼽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다.

1978년에 독일 땅을 밟은 그는 10시즌 동안 308경기에서 98골을 터트렸다. 프랑크푸르트(1980년), 레버쿠젠(1988년)에서 각각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며 신화를 써나갔다.

울산현대와 수원삼성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차범근은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2 런던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의 해설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2002년과 2006년 MBC에 적을 두고 있던 차범근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단독 중계권을 따낸 SBS와 손을 잡는다. 차범근의 움직임은 월드컵 중계의 권력 이동을 의미했다.

배성재와 입을 맞춘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2012 런던올림픽까지 승승장구하며 SBS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SBS는 차범근의 브랜드 파워를 신뢰하고 있다. 김유석 월드컵 방송단장은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분이 해설이다. 차범근은 경기 흐름과 맥을 잘 짚는 날카로운 눈이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2006년과 2010년 아버지 차범근과 함께 중계를 했던 차두리는 이번에도 한국 경기 등 주요경기에 함께한다. 이전과 달리 '객원 해설위원'에서 벗어나 정우영 캐스터와 함께 단독 해설도 예정돼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맡아 조커로 활약한 차두리는 이후에도 2010 남아공 월드컵과 독일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 셀틱 등 유럽 무대에서 경험하며 산전수전 다 겪었다. 차두리는 "딱딱한 전술은 아버지가 맡을 것이다. 나는 축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쉬운 해설을 지향한다"라고 차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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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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