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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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이 밝힌 안판석의 남자 그리고 올라프 (인터뷰)

기사입력 2014.05.22 03:56

김승현 기자
박혁권 ⓒ 가족액터스
박혁권 ⓒ 가족액터스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시청자들은 JTBC 월화드라마 '밀회'를 통해 '박혁권'이라는 별미를 맛봤다. 김희애와 유아인이라는 막강한 투톱, 그리고 엄청난 연기 내공을 지닌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박혁권은 지독한 속물 근성을 지닌 강준형을 찰진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틈새 시장을 확보했다.

최근 서울 논현동 가족액터스 본사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혁권은 '밀회'의 종영을 아쉬워했다. 연기 카리스마를 발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떼쟁이 남편과 야망에 불타는 교수 등 극과 극의 측면을 소화한 박혁권은 최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다른 작품이 끝났을 때보다 더욱 아쉬움이 짙다"라고 밝힌 그는 "길을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보곤 한다. '밀회'가 호평을 받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나에게도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라고 말했다.

박혁권이 맡은 강준형은 어찌보면 가장 많은 탐구의 대상이 된 인물이었다. 라이벌 교수에게 밀려 신세를 한탄하는 남편은 연민을 유발했다. 아내 오혜원(김희애 분)을 이선재(유아인)에게 빼앗긴 것은 그 정도를 더 깊게 했다. 허나 '아내'가 아닌 '기획실장'을 부르짖는 모습과, 성공을 위해 검찰 출두를 강요하는 강준형의 언행은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밀회'를 지탱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혜원과 선재의 사랑이라는 대전제 안에서 강준형에게 내외적인 갈등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잔머리를 많이 굴렸기 때문에 더욱 재밌었다. 강준형 외에도 서회장(김용건) 일가는 절대악에 휩싸인 것이 아닌 상황과 필요에 의해서 처신한다. 그래서 혜원과 선재가 불쌍했고 모든 등장 인물이 입체화되는 효과를 낳았다"

안판석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안판석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박혁권은 흔히 안판석 감독의 남자로 불리곤 한다. 영화 '국경의 남쪽', 드라마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세계의 끝' 등 안판석 감독이 연출한 주요 작품에서 중용됐기 때문이다.

"안판석의 남자? '밀회'에선 유아인, '아내의 자격'은 이성재 아닐까? 내가 괴롭히는 역을 많이 했기에, 굳이 표현하자면 부정적인 페르소나라고 칭하겠다. 감독님은 주연 라인업을 구축한 뒤 촬영 직전에 나를 부르신다. 그래도 안 감독님이 작품을 하신다면 늘 스케줄을 비워놨던 것 같다. 혹시 모르니깐…" (웃음)

박혁권은 또 안판석 감독이 정말 세심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식탁에 앉아서 딸기를 먹는 장면이 있다면, 주방에는 썰어놓은 딸기 꼭다리가 있어야 하는 식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디테일하다. 카메라 동선과 배우들 연기 지도 등 일일이 신경 쓰신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태어난다. 사실 작품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예전에 안 감독님도 내게 '요새 프로그램은 많지만, 작품은 거의 없다"라고 말씀하신 적 있다. 작품을 추구하는 안 감독님과 함께해 자부심이 솟는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밀회'는 동종업계 관계자들도 놓칠 수 없는 특급 작품이었다. 박혁권은 '선수들도 관심있게 지켜 본다'고 표현했다. PD, 작가, 배우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박혁권은 드라마 촬영 기간 연출자와 배우들에게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을 여러차례 받았다. 

올라프, 박혁권 ⓒ 가족액터스
올라프, 박혁권 ⓒ 가족액터스


박혁권은 새로 생긴 별명으로 대중에 친숙해졌다. 바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올라프 닮은꼴로 유명세를 치른 것이다.

"아직 '겨울왕국'을 안봤는데, 내가 봐도 닮았더라. 소속사에서 닮은꼴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우리 편이 이럴 줄은 몰랐다. 그런데 소속사에서 가장 많은 기사가 양산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땄을 때 버금갈 정도로 기사가 나왔다고 하더라. 이름을 '올혁권'으로 바꿔야겠다"

박혁권은 '하얀거탑'이 끝난 뒤 항상 좋은 작품에 출연하기를 바랐다. 선택 받는 배우의 입장이라며 자신을 낮추던 그는 '아내의 자격', '세계의 끝', '밀회'에 출연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심스레 '밀회'를 대표작으로 올려놓던 박혁권. 그렇게 그는 프로그램이 아닌 작품에 항상 목마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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