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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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키고 이기려면 역습 정확도를 키워라

기사입력 2014.05.14 21:26

조용운 기자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FC 서울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 윤일록이 골찬스를 놓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FC 서울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 윤일록이 골찬스를 놓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현대 축구에서 수비적인 팀이 갖춰야 할 덕목은 단단한 수비력만이 아니다. 순간 찾아온 기회를 단조롭지만 골로 연결할 날카로움이 동반되야 더욱 빛날 수 있다.

올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만 보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도 속도를 앞세운 역습 한 번으로 승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리축구로 돌아선 FC서울이 확실하게 기억해야 할 덕목이다. 서울은 상대의 다급함을 이용해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했지만 쐐기를 박는 데 실패했다.

서울이 안방에서 아쉬운 무승부로 멋쩍은 8강 진출을 이뤘다. 서울은 14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8분 에스쿠데로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서울이지만 20분 뒤 오스마르의 실수 한 번으로 실점하고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까지 내주면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지난주 열린 1차전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덕분에 종합 스코어 4-4에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잘 펼치고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공수 모두 한 부분씩 세밀하지 못한 것이 무승부 결과로 이어졌다. 서울의 전략은 분명했다.

전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상대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상대를 먼저 막고 장점을 살리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1차전을 패하고 서울로 온 가와사키의 맹공을 우선 막고 역습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우선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가와사키는 초반 오쿠보 요시토와 고바야시 유, 헤나투를 앞세운 최전방을 통해 서울을 압박했다. 그러나 서울이 쳐놓은 덫은 약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평소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하던 오스마르를 시즌 초반처럼 조금 더 내려 수비수로 활용했다. 사실상 5명을 최후방에 둔 서울은 페널티박스 부근에 더욱 수비수를 촘촘히 쌓았다.

뒷공간이 안정되자 서울은 자연스레 가와사키의 볼을 자주 가로챘고 역습에 나서는 빈도가 많아졌다. 고요한과 에스쿠데로, 윤일록 등 기술이 좋고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서울로선 가와사키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FC 서울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 윤일록이 문전에서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FC 서울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 윤일록이 문전에서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그러나 서울은 역습의 정확도와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초반 상대 진영에서 4대4 역습 상황을 만들고도 고명진의 패스가 정확하지 않아 기회를 헌납했다.

전반 26분 속공 실패는 더욱 뼈아프다.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연계플레이를 통해 쉽사리 하프라인을 넘어가고도 전진하지 못하고 뒤로 볼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느리고 정확하지 못한 역습에 서울은 곧 대가를 치렀다. 고요한이 뒤로 돌린 볼은 최후방 오스마르에게 연결됐지만 트래핑 실수가 나왔고 그대로 상대에 단독 찬스를 내줬다. 그렇게 서울의 1-0 리드는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서울은 윤일록과 고요한을 통해 몇차례 상대의 뒷공간을 허물었지만 슈팅까지 연결된 속공은 없었다. 후반 34분 윤일록이 홀로 처리하려다 슈팅도 못하고 공격권을 내준 역습 장면은 서울의 역습 전술이 더욱 정교해져야 함을 보여준 장면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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