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사공을 잃고 표류하던 LG 트윈스가 새 사령탑을 확정했다. 그간 팀과 인연이 깊었던 양상문 해설위원이 LG의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LG는 11일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 위원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3년 6개월에 계약금 포함 총액 13억 5000만원이다.
실업야구 한국화장품 선수로 현역 생활을 시작한 양상문 감독은 1984년 롯데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청보-태평양 등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1994년 롯데에서 투수 코치로 새롭게 출발했다.
LG와도 인연이 깊다. 양상문 감독은 2002, 2003시즌을 LG에서 투수 코치를 역임했고, 롯데 감독에서 물러난 후인 2006년 11월 다시 LG에 복귀해 김재박 전 감독을 보좌했다.
2013 WBC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 이후 현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양상문이 다시 감독의 옷을 입고 LG에 복귀하게 된 것은 현재 절박한 LG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프런트 고위층이 직접 김기태 감독을 설득했지만, 완강한 뜻을 굽히지 못했다. 결국 LG는 감독 없이 조계현 수석코치 체제로 17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사공이 없는 배는 요동치는 파도를 견디지 못했다. LG는 감독없이 치른 17경기에서 6승 11패를 기록했다. 11일 현재 시즌 전적은 10승 1무 23패로 9개 구단 중 9위에 처져있다. 선두 넥센 히어로즈와는 어느덧 10.5경기차가 나는 상황인데다 1계단 위인 한화 이글스와도 3경기차까지 벌어졌다. "나의 사퇴로 팀이 분위기 반전 기회를 얻길 바란다"던 김기태 전 감독의 당부가 무색해진 성적이다.
더이상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르는 부담을 감수하기에는 시즌이 너무 많이 남았기에 LG에서도 서둘러 감독 선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양상문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현재 LG 상황을 미뤄봤을때 가장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제 새로운 리더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LG 트윈스가 한층 더 단단해진 팀워크로 반등의 열쇠를 쥘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이목이 LG를 향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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