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 KBS 방송화면
▲ 길환영 김시곤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KBS 보도국장 김시곤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9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했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후 3시25분께 유가족들이 농성중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앞에 나와 "KBS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여러분들 마음에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지휘 감독의 책임을 진 사장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길환영 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보도국장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돌아가면 바로 보도국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KBS는 무엇이든지 여러분들의 입장에 아들, 딸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면서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정확하게 여러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고가 조기에 수습되고 유가족분들과 국민들의 마음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슬픔을 당하신 실종자 가족, 유가족 가족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KBS사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매체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빗대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국장은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시곤 국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시곤 국장은 최근 논란이 된 세월호 희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교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길환영 사장에 대해 언급했다.
김시곤 국장은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보도의 중립성을 책임지고 사임하고자 한다"라며 "KBS 사장은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이가 돼야 한다"면서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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