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길환영 KBS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가운데 언론노조 KBS 본부가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김시곤 국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세월호 희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한 길환영 KBS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시곤 국장은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 보도의 중립성을 책임지고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KBS 사장은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이가 돼야 한다"면서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보도본부장 3년 임기도 보호돼야 한다. 또 KBS 사장은 우리나라 민주정치가 5년 단임제를 기반으로 뿌리를 내렸듯이 단임제로 돼야 한다.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 그 이후에 KBS 사장의 임기는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언론노조 KBS 본부는 같은날 오후 트위터에 "사임하면서 사장을 까는 보도국장. 유족들에게 사과하면서 모든 책임을 보도국장에게 돌리는 사장. 이것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은 지금 리얼 막장을 보고 계십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국민 여러분께 이런 막장을 보여 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매체는 김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빗대 설명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교통사고로 한 달에 5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온 전체적인 내용을 거두절미한 채 KBS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는 여·야, 그리고 보수 및 진보를 떠나 국민 모두 반성하고 제도의 관행을 고치는 교훈이 돼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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