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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하영민의 어깨 뒤로 희망을 보다

기사입력 2014.05.09 11:42 / 기사수정 2014.05.09 11:45

나유리 기자
NC 타선을 상대로 호투한 하영민 ⓒ 목동 김한준 기자
NC 타선을 상대로 호투한 하영민 ⓒ 목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하영민이 흔들리던 팀의 선발진에 희망을 불어 넣었다.

하영민은 8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삼진이 8개에 달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선두 타자 출루도 6회 무사에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 외에는 없었다.

조상우가 7회 동점을 허용한 탓에 시즌 2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결국 팀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해, 하영민도 찝찝하지 않게 됐다.

이날 하영민의 호투는 의미가 깊다. 전날(7일) 넥센은 선발 문성현이 12실점으로 무너졌고, 1군 첫 등판이었던 윤영삼도 12실점하며 마운드가 내준 점수만 24점에 달했다. 경기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과 윤영삼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배힘찬, 권택형을 불러들였다.

감독의 마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8일 경기전 염경엽 감독은 "당장의 1승보다 중요한 것은 시즌 막바지에 좋은 성적을 팬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벌투를 준 것이 아니라 이미 기울어진 경기를 잡기 위해 무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문성현은 넥센 입장에서는 반드시 기회를 줘야할 능력 있는 선수고, 윤영삼에게도 이번 등판이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실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 개막 당시보다 많은 보수 작업을 거친 상태다. 나이트-밴헤켄-오재영-문성현-강윤구로 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현재 선발 로테이션은 밴헤켄-금민철-오재영-하영민으로 꾸려져 있다. 최근 나이트와 문성현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선발 자리 하나가 공석인데다 최근 1군에 복귀한 강윤구는 지난 6일 NC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영민의 호투는 사막의 오아시스만큼이나 반갑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경기후 하영민은 "원하는 곳에 공이 잘 들어갔고, 포수 (허)도환이형의 리드도 많은 도움을 줬다. 매 이닝 마운드에 오르면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팀이 1,2위 싸움 중이라는 사실이 큰 자극이 됐다"며 신인답지 않은 배짱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하영민은 또 "지난 2,3번째 선발 등판때 부진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 당시 투구수를 조절하는 법,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와 상대하는 법, 1구 1구에 집중하는 법 등을 배웠다"며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을 무한대로 늘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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