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이순재, 변희봉, 장광, 김희철, 이초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할배들이 강력한 '할류' 형성을 노린다.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tvN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 제작발표회에는 김진영 감독, 구기영 PD, 이순재, 변희봉, 장광, 김희철, 이초희, 박은지가 참석했다.
'꽃할배 수사대'는 실버 예능프로그램의 위력을 보여준 '꽃보다 할배'의 스핀오프격인 드라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엉뚱한 생각에서 기인한다. 구기영 PD는 "'꽃보다 할배'가 사랑을 받은 이후 '이분들이 형사로 변하면 재밌을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질문에서 비롯됐다"라고 말했다.
원로배우인 이순재, 변희봉, 장광 등이 주축으로 나선다. 최근 방송계를 보면 나이 든 배우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역에 국한돼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맏형 이순재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작업해 기쁘다. 후배들에게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변희봉과 장광은 "나이든 사람들이 일전에서 밀려나는 느낌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단절된 세대차를 극복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이들은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기본적으로 촬영 현장에 일찍 나오면서, 시간 관념을 철저히 지키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촬영 시작 30분 전에 도착하는 김희철이 놀란 부분이다.
변희봉은 클럽에서 춤을 춰야하는 장면에 고충을 토로하면서 임하고 있고, 장광은 김희철과 이초희에게 인터넷 은어 및 신조어를 배워가면서 세대를 이해하고자 한다.
후배 김희철과 박은지는 "선생님들께 잘 배우고 있다. 확실히 질적으로 향상되는 느낌이다. 연륜이 느껴지는 촬영 현장이 남다르게 느껴진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순재는 뛰어난 기억력과 사건해결능력을 갖춘 엘리트 형사 이준혁 역을, 변희봉은 뛰어난 패션센스가 돋보이는 바람둥이 형사 한원빈 역을, 장광은 걸그룹을 좋아하는 몸짱 형사 전강석 역을 맡았다.
'꽃보다 할배'와 같이 '꽃할배 수사대'도 '할류'를 구축할 수 있을까?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망가진 할배들이 구사하는 연륜의 힘은 또다시 세대간의 소통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꽃할배 수사대'는 하루 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고 회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춘 느와르물'이다. 오는 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