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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와 수아레스의 눈물, 어찌 이토록 다를까

기사입력 2014.05.06 09:33 / 기사수정 2014.05.06 15:45

조용운 기자
리버풀이 크리스탈팰리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원정길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만을 얻는 데 그쳤다. ⓒ 중계영상 캡쳐
리버풀이 크리스탈팰리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원정길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만을 얻는 데 그쳤다. ⓒ 중계영상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 리버풀이 믿기지 않는 무승부에 문턱까지 다달았던 우승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리버풀의 우승이 사실상 좌절됐다. 리버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통한의 무승부다. 후반 33분까지 3-0으로 앞서 승리를 자신했던 리버풀은 남은 시간 3골을 내리 허용하며 어이없는 무승부를 거뒀다.

무언가에 홀린 듯 무너져내렸다. 후반 34분 다미엔 델라니의 첫 만회골이 터질 때만 해도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그러나 리버풀은 그 한 골의 의미를 빨리 파악했어야 했다.

위험한 경고였음을 파악했을 때는 너무 늦었다. 여전히 공격적으로 나섰던 리버풀은 연달아 크리스탈 팰리스에 역습을 허용했고 그대로 3골을 실점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 25승6무6패(승점81)에 그친 리버풀은 2경기를 남겨둔 맨체스터 시티(승점80)에 불과 1점 앞서고 있다. 리버풀이 최종전을 이겨도 맨시티가 2승을 하면 리버풀은 우승이 좌절된다. 맨시티는 골득실에 따라 1승1무만 해도 우승이 유력하다.

결과는 선수들이 더 잘 아는 법,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루이스 수아레스는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1골을 추가하며 리그 31호골로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을 세운 수아레스지만 눈물은 기쁨이 아닌 통한의 의미가 담겼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수아레스를 스티븐 제라드는 말없이 끌어안았다. 자신도 경기가 끝나자 주저앉자 아쉬움을 삼켰던 제라드는 울고 있는 수아레스를 일으켜 세워 달래줬다.

한 달 전 자신이 흘렸던 눈물과 다름을 잘 알고 있었다. 제라드는 지난달 맨시티전을 이기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우승에 한발 다가가선지 제라드는 가장 긴 90분을 뛴 뒤에 감격스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이 말했던 대로 리버풀은 여전히 4번의 큰 경기들이 남아있었고 첼시와 크리스탈 팰리스에 발목이 잡히면서 24년 만의 자력 우승은 좌절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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