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 SBS 제공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배우 손현주는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였다. 그렇기에 100억을 들인 '쓰리데이즈'의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었다. 특히 '쓰리데이즈' 속 손현주가 그린 대통령 '이동휘'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대통령상을 그리기도 했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이동휘(손현주 분)는 과거를 가진 대통령이었다. 이동휘는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 팔콘사와 손을 잡고 양진리 사건을 꾸몄다. 팔콘사가 무기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가짜 분쟁을 연출했다. 이에 민간인 피해자까지 생겼고 그에겐 가면을 쓴 적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그 과오는 재신그룹 김도진(최원영) 회장으로부터 돌려받게 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강대국들의 초대형 인사까지 아우르는 그는, 양진리 사건으로 대통령을 위협했다. 실제 이동휘의 편에 서 있던 이들이 김도진으로부터 죽음을 맞이하면서 파국에 치달았다.
그러나 이동휘는 그것을 막는 데에 힘쓰는 것보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밝히는 데 더 주력했다. 대통령이라는 직함 위에서 양진리 사건을 덮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닐 텐데, 이동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것이 이동휘만이 할 수 있었던 대통령상이기도 했고 우리의 현실 속, 상상처럼만 꿈꿔온 대통령상이기도 했다.
그리고 양진리 사건에 아버지를 잃은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은 그의 임무대로 대통령을 지키는 데 온몸을 바쳤다. 한 배를 탄 사람들 속에 어떤 사람이 김도진의 편이고, 첩자일지 매회 반전이 거듭되며 나타났었다. 그러나 한태경은 그 반전 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함봉수(장현성) 실장이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눴을 때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치지 않으셨냐"고 말하며 그를 지켰다.
어쩌면 '쓰리데이즈'는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으면서도 가장 멀다. 가까운 것은, 권력의 중심인 김도진 앞에 손 쓸 수 없이 많은 목숨이 사라지고, 하루아침에 대통령 편에서 김도진 편에 섰던 사람들이 그러했다. 먼 것은 '이동휘'라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 김도진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것보다 자신의 과오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들에게 미안함을 갖는 것. 아마도 '쓰리데이즈'의 이동휘는 드라마 역사의 길이 남을 대통령상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