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지창욱이 마지막까지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기황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 아닌 지창욱이다. 지창욱은 이번 작품으로 평범한 20대 남자 스타에서 ‘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 됐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최종회에서 타환(지창욱 분)은 결국 죽음을 맞았다. 병세가 위중해진 타환은 기승냥의 무릎에 누워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기승냥은 "사랑한다. 진심으로"라고 말하려 했지만 타환이 숨을 거뒀다. 기승냥은 타환에게 기대 오열하며 괴로워했고 이후 왕유(주진모)와 남장한 승냥, 황태제 타환이 함께 있던 과거 회장 장면을 끝으로 막이 내려졌다.
지창욱은 흐트러짐 없는 연기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뇌리에 또렷한 잔상을 남겼다. 지창욱이 아닌 타환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51회에 달할 동안 유약한 연기부터 광기어린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지창욱이 맡은 원나라 황제 타환은 초반 권신들의 득세 속에서 황위를 동생에게 빼앗기는 등 어린 시절부터 고난을 겪었다. 철 없고 연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뜨거운 내면 안에 분노와 복수심을 감췄던 인물이었다. 황제가 된 뒤에는 겁쟁이에서 벗어나 무모하리만치 용감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인 승냥 앞에선 외로워하는 본연의 자신을 모두 내보였다.
이러한 복합적인 타환의 특성을 지창욱은 정확하게 잡아냈다. 승냥을 완전히 가질 수 없다는 괴로움에 광기어린 분노를 터뜨리거나 백안(김영호)과 승냥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는 내적 갈등을 표출할 때 깊이 있는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마지막회에서 골타(조재윤)가 매박수령임을 알게 된 장면에서도 섬세한 눈물 연기를 펼쳤다.
사실 방영 전 만해도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캐스팅 확정까지도 쉽지 않았지만 보란 듯이 타환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하지원-주진모에 전혀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결과적으로 지창욱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기황후'를 통해 캐릭터 소화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증명해 보인 지창욱. 대세로 자리매김한 그가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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