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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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나

기사입력 2014.04.25 03:08 / 기사수정 2014.04.25 03:08

김승현 기자
손석희 앵커 ⓒ JTBC
손석희 앵커 ⓒ JTBC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은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해 발빠르게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온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참사 현장에서 전해오는 속보와,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에 쏠린 가운데,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는 시청률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평상시에는 1% 후반대였던 '뉴스9'은 사고 첫날 1.81%에서, 이튿날엔 2.49%로 뛰어올랐고, 다음날은 3.11%로 치솟았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져 지난 21일에는 4.35%로 평소보다 2배를 훌쩍 뛰어 넘었다. 포털 등을 통해 시청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시청률에 잡히지 않는 시청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JTBC 뉴스는 처음엔 위기를 맞았다. 16일 JTBC '뉴스특보'의 진행을 맡은 앵커가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을 인터뷰하던 중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했고, 앵커의 말을 통해 친구의 죽음을 알게 된 여학생은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러자 방송 직후 부적절한 인터뷰에 대한 비판이 가해졌고, JTBC는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사과글에도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때 보도 담당 '사장'인 손석희는 앵커로서, 그리고 언론인으로서 자신을 꾸짖으며 비판의 방향을 자신에게 쏠리게 했다. "해당 일을 거울삼아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한 손석희는 이날의 과실을 심층적인 보도로 상쇄하기 시작했다.

'모든 뉴스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더 알아야 할 뉴스는 있다'며 '뉴스9'의 방향을 '선택과 집중'으로 정립한 손석희는 되풀이되는 비슷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그리고 더 알아야할 뉴스에 심층 취재를 가하며 속시원한 부분을 긁는데 주력했다.

특히 '뉴스9'의 인터뷰는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실종자 학부모, 해난전문가, 재난관리 전문가, 대한사이비종교 피해대책연맹 총재, 민간잠수사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다각적인 인물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지상파 등 다른 TV 뉴스와는 차별화되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JTBC '뉴스9' 시청률 추이 ⓒ 엑스포츠뉴스 DB
JTBC '뉴스9' 시청률 추이 ⓒ 엑스포츠뉴스 DB


손석희와 함께 '뉴스9'을 진행하는 김소현 앵커는 "겉핥기식 취재를 지양하는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취재 방향 또한 이런식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JTBC 취재 기자들은 진도와 안산 등 비통한 분위기의 현장에서 쉴새 없이 뉴스특보를 전하고 있다. 침통함을 함께 느끼면서도, 앵커로서 현장감을 파악해야 하는 손석희와 끊임없이 소통을 주고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단독 입수 영상이라도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 담겨 있으면, 큐 시트(뉴스 진행표)에서 제외하고 있다.

보도국의 노력에 초반 방송국의 과오를 지적했던 시청자들의 시선 또한 호의적으로 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뉴스9'에 믿음을 보낸다는 의견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중한 세월호 사고 보도에 힘입어 신뢰와 시청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손석희 효과로 시작했지만, 현재 차별화된 보도에 사람들이 반응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보도와 관련해 속보 경쟁으로 인한 언론의 오보가 많았는데, '뉴스9'은 무게 중심을 잡고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석희에 대해 "자사 앵커의 실수에 대한 사과, 그리고 진행 중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시청자들이 진정성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라며 "특히 발빠르게 사과를 하며 수습한 것은 손석희다웠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회피하지 않는 모습 또한 차별화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앵커 ⓒ JTBC
김소현 앵커 ⓒ JTB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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